[CEO AI 워치] 카카오 정신아, 회심의 전략 "AI 위험 투자 안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출처  카카오 및 자체 그래픽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 출처 = 카카오 및 자체 그래픽]


너 나 할 것 없이 기업들이 AI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 카카오는 다른 전략을 택한다.

14일 아주경제 유튜브 채널 아주ABC에서 방송된 'CEO AI 워치'에서는 카카오의 최근 AI 전략과 정신아 대표의 선택을 분석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하나같이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카카오는 이와 달리 실리를 추구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 업계에서는 대규모 투자 즉, '정공법'을 선택한 네이버와 이와 달리 '우회전략'을 선택한 카카오 가운데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발표된 카카오의 연이은 호실적을 주목했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에 매출 2조 985억원, 영업이익 2,7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치다. 이번 실적을 두고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5천억원 이상의 AI 인프라 투자를 단행한 것과 달리 카카오는 무분별한 투자를 줄여 흑자 규모를 대폭 키웠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2일 컨퍼런스콜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향후 카카오의 방향성을 선언했다. 정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지속적인 GPU 교체는 감내할 재무적 부담 대비 미래에 기대되는 ROI(투자수익률)가 높지 않다"라며 "카카오의 강점인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AI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구축 경쟁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기존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과 수익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른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와 GPU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것과는 다른 선택이다. 대신 카카오가 선택한 것은 서비스다. 카카오톡이라는 전국민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미 개발된 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들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신속하게 만들어 수익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첫 사례가 쿠팡이츠와의 A2A 연동이다.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AI를 통해 음식 추천부터 주문과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카카오톡 AI 이용자 1,000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다만, 현재 카카오의 실적을 견인하는 것은 톡비즈 광고와 카카오페이 등 기존 사업이다. AI의 매출 기여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AI 사업 역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결국 정신아 대표의 전략은 AI 인프라 경쟁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기보다 다른 기업이 만든 AI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서비스와 플랫폼에 집중하겠다는 '선택과 집중'이다.

국내 IT를 대표하는 카카오가 AI 시대에 어떤 전략을 선택하는지 업계의 관심도 크다. 이 전략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진다면 '인프라 투자 없이 AI 수익화를 이룬 사례'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AI 경쟁의 핵심이 인프라 확보에 달려있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카카오의 미래는 불투명해 질 수 있다. 결국 정신아 대표의 선택이 치밀한 집중이었는지, 조용한 후퇴였는지는 앞으로 카카오의 AI 서비스가 얼마나 빠르게 수익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한편 'CEO AI 워치'는 국내 주요 기업 CEO들의 AI 전략과 경영 판단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으로, 아주경제 유튜브 채널 아주A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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