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중 열돔' 갇힌 한반도…폭염 꺾인 가을 날씨 '이때' 온다

사진연합뉴스 MBC 보도 화면 캡처
[사진=연합뉴스, MBC 보도 화면 캡처]

한반도가 또다시 ‘이중 열돔(Heat Dome)’에 빠졌다. 대기 상층과 하층을 뜨거운 고기압 두 개가 동시에 압박하면서 전국적으로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염의 핵심 원인은 대기 상·하층을 동시에 장악한 ‘이중 고기압 체제’다.

먼저 대기 상층 약 10km 상공에는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까지 세력을 넓혔다. 여기에 대기 하층에서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쪽의 수증기를 끌어올리며 한반도를 두껍게 덮고 있다.

두 개의 거대한 고기압이 마치 두 겹의 두꺼운 솜이불처럼 한반도를 위아래에서 압박하면서 지표면에서 발생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는 열돔 현상이 더욱 강해졌다.

고기압 내부에서는 공기가 아래로 내려가는 강한 하강기류가 발생한다. 공기가 내려오면서 압축돼 기온이 더욱 상승하고, 구름 형성도 억제돼 강한 햇볕이 지표면을 직접 가열한다. 낮 동안 치솟은 기온이 밤에도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열대야까지 이어지는 이유다.

기상 전문가는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를 장악하는 이중 열돔 구조가 형성되면 당분간 기온이 꺾이기 어렵다”며 “낮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만큼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온열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푹푹 삶는 듯한 이중 열돔은 언제쯤 걷힐까.

기상 전문가들은 대기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 세력이 약화되고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기 시작하는 9월 초순부터 이중 열돔 구조에 본격적인 균열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열돔이 물러가는 과정에서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강하게 충돌하면서 9월 초순에는 강한 가을비나 기습적인 소나기가 잦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후 습도가 낮아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는 9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열돔이 해제되는 전환기까지는 33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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