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가 재개장한 첫날인 지난 13일 대전 유성점 매장 안이 손님들로 가득하다. [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 운명을 가를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음달 2일 열리는 관계인집회가 회생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채권자와 주주 등 이해관계인이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놓고 찬반 의사를 결정하는 만큼 사실상 회생을 위한 마지막 고비라는 평가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다음달 4일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앞두고 공익채권자를 대상으로 채권 분할상환 동의를 요청하고 있다. 공익채권자의 동의 수준이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온라인·직접 서명은 전날 종료됐고, 지류(팩스·이메일)는 28일까지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납품업체 1267개사의 미지급 대금은 5030억원 규모다. 현재 공익채권 분할상환 동의율은 이날 오후 기준 40%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에 계속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협력사들은 영업 정상화 가능성을 고려해 분할상환에 동의하는 반면, 거래가 끊긴 채 미수채권만 남은 업체들은 동의에 미온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공익채권자의 동의율이 낮을 경우 법원이 회생계획의 수행 가능성을 낮게 평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갚아야 할 채권 부담이 커지면 향후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되지 않으면 회생절차가 종료되고 파산절차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홈플러스의 공익채권은 미지급 납품대금뿐 아니라 밀린 급여와 퇴직금 등을 포함해 약 9300억원에 달한다. 임금채권 역시 공익채권에 해당하는 만큼 홈플러스는 전·현직 직원들에게 퇴직금과 임금 지연 지급에 대한 동의를 받고 있다. 직원 동의율은 현재 75%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회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영업 정상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세 번째 대규모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는 한돈 일품포크 돼지고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잇따른 판촉을 통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끌어들여 법원과 채권단, 잠재적 인수후보에게 홈플러스의 영업 경쟁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관계인집회를 통과해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홈플러스는 인가 후 인수합병(M&A)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인수자가 확보되면 유예된 협력사 공익채권의 변제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게 노조측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정상화 과정에서 협력사에 어떠한 부당한 피해도 가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며 "건실한 신규 사업자가 인수 주체로 나서면 경영은 신속하게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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