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사단 해체 이후 지역 공동화에 직면한 강원 화천군 사내면이 광덕터널 개통이라는 또 다른 변화를 앞두고 화악산 북쪽 자락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경제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화악산과 삼일계곡, 곡운구곡 등 곳곳에 흩어진 자연·역사·문화자원을 하나의 관광동선으로 묶고 숙박과 체험, 먹거리까지 연결해 사내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김세훈 화천군수는 28일 오전 사내면에서 열린 ‘2027년도 예산편성을 위한 주민설명회’에서 27사단 해체 이후 지역 공동화 문제와 향후 광덕터널 개통에 따른 변화를 언급하며 화악산권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개발 구상을 밝혔다.
핵심은 ‘연결’이다. 화악산 등산로와 한반도 중심 화악산 수목공원을 비롯해 촛대바위, 삼일계곡, 양떼목장, 꽃동산, 곡운구곡, 법장사 템플스테이, 힐링센터 등을 관광코스로 묶어 각각의 관광자원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힐링센터에는 K푸드와 로컬푸드를 접목해 자연관광이 체험과 먹거리로 이어지는 관광동선을 만드는 방안도 제시됐다. 삼일계곡과 광덕계곡에는 포천 백운계곡 사례와 같은 관광객 휴식공간을 비롯해 인공폭포와 야영장, 산촌마을과 카라반 캠핑장 등을 연계하는 방안도 언급됐다.
특히 김 군수는 삼일계곡의 경우 광덕계곡과 비교해 관광진흥법상 행정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화천군의회와 협의해 별도의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제시된 관광시설과 연계사업 상당수는 확정된 개별 사업이라기보다 현재 진행 중인 사내면 지역 종합관광 개발용역을 통해 구체화할 구상이다. 김 군수는 주민들과 소통해 이 같은 내용을 용역에 반영하고 이를 토대로 국·도비를 확보해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군수가 사내면 관광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설명할 때마다 참석 주민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응원의 목소리가 여러 차례 나왔다. 별도의 질문은 나오지 않았지만 관광개발 구상과 추진방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박수가 이어졌다.
화악산 북쪽 자락의 관광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주목돼 왔다. 화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삼일계곡을 따라 촛대바위와 화음동정사지, 곡운구곡으로 이어지는 일대는 청정 산림과 계곡뿐 아니라 조선시대 김수증과 관련된 역사·문화자원을 간직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이 일대의 관광 가능성이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조명됐고, 이후 삼일계곡 불법시설 철거와 자연환경 복원, 곡운구곡과 촛대바위 등 역사·문화자원의 관광 활용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관광자원이 개별적으로 존재할 뿐 이를 체류와 소비로 연결하는 관광구조가 부족하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었다. 여기에 27사단 해체가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향후 광덕터널이 개통되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돼 사내면 관광환경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접근성 개선이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머물고 즐길 콘텐츠가 부족할 경우 관광객이 지역을 그대로 통과하는 이른바 ‘빨대효과’에 대한 우려도 있다. 때문에 김 군수의 이번 구상은 새로운 관광시설 하나를 만드는 것을 넘어 화악산 북쪽 자락에 흩어진 관광자원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연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화악산에서 걷고 삼일계곡과 광덕계곡에서 쉬며, 양떼목장과 꽃동산에서 체험하고 곡운구곡과 법장사에서 역사·문화를 접한 뒤 힐링센터에서 K푸드와 로컬푸드를 즐기고 산촌마을이나 캠핑장에서 머무는 관광동선이 만들어진다면 흩어져 있던 관광자원의 활용도도 달라질 수 있다.
관건은 실행이다. 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군의회 협의와 종합관광 개발용역, 개별 사업의 타당성 검토와 인허가, 국·도비 확보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관광객 편의와 안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끌어낼 방안도 필요하다.
2020년부터 가능성이 주목돼 온 화악산 북쪽 자락이 6년 만에 민선 9기 사내면 관광전략의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다. 27사단이 떠난 사내면에 광덕터널 시대가 다가오는 지금, 김세훈 군수가 그리는 화악산권 관광구상이 사내면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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