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의 주민등록인구가 4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7월 말 기준 청도군 주민등록인구는 3만 9989명으로 전월 4만21명보다 32명 줄었다. 1년 전 4만 287명과 비교하면 298명, 3년 전인 2023년 7월 4만 1509명보다는 1520명이 감소했다.
인구 규모보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구조다. 65세 이상 인구는 1만 9070명으로 전체의 47.7%에 달한다.
반면 청도를 찾고 머무는 외부 인구는 주민등록인구의 수배에 이른다. 2024년 3월 체류인구는 32만 8000명으로 당시 주민등록인구의 7.8배였다.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가운데 7위, 경북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주인구 감소와 많은 생활인구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청도 인구문제의 특징이다.
청도의 인구감소에는 출생과 사망의 격차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월 청도군이 '인구 4만명 사수'를 주요 과제로 내세울 당시 올해 출생자는 50명, 사망자는 347명이었다. 자연감소만 297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입은 1559명, 전출은 1373명으로 사회적 인구는 오히려 186명 증가했다.
청도로 들어오는 사람이 나가는 사람보다 많았지만 출생보다 사망이 훨씬 많은 인구구조를 상쇄하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간에 나타난 것이 아니다. 2021년에도 청도군 출생아는 93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는 650명에 달했다.
고령화와 청년층 감소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학교와 상권, 의료·교통·돌봄 등 지역 생활기반 유지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청도군이 최근 인구정책을 단순 전입지원보다 돌봄과 주거, 일자리 등 정주여건 개선으로 넓히고 있는 배경이다.
정주인구와 달리 생활인구 지표에서는 청도의 다른 가능성이 확인된다.
2024년 1분기 청도군 체류인구는 월평균 약 30만명이었고, 3월에는 32만8000명까지 늘었다.
대구·경산 등 인근 도시와 가깝고 부산·울산에서도 접근성이 비교적 좋은 데다 관광·휴양, 문화·농촌자원 등이 외부 인구 유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청도군 관계자는 "축제 등 특정 시기에만 방문객이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청도를 찾고 머무는 인구가 꾸준한 편"이라며 "생활인구를 지역 활력과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생활인구 정책은 단순 방문객 확대보다 지역별 체류 특성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2025년 수행한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특성분석 및 유형별 정책방안 연구'에서는 전국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 특성이 서로 다른 만큼 체류 규모와 체류기간, 유입지역, 소비활동 등을 토대로 지역 유형에 맞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생활인구 데이터를 활용한 인구감소지역 대응 연구에서도 등록인구뿐 아니라 체류인구의 속성과 소비활동을 함께 분석해 지역별 맞춤형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청도처럼 이미 체류인구 규모가 큰 지역은 외부 인구를 더 많이 불러들이는 것뿐 아니라 이들이 얼마나 자주 방문하고 오래 머물며 지역에서 소비하는지를 살펴보는 정책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청도군은 지난 25일 인구감소지역대응위원회에서 3개 전략, 9개 실천과제, 37개 사업, 52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된 인구감소지역대응 기본계획을 심의했다.
발표된 기본계획의 세부사업은 돌봄과 정주환경 개선, 5도2촌과 농촌둥지를 활용한 체류·정착 지원, 청년 창업, 스마트팜과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방향은 생활인구 확대와 정주여건 개선을 함께 추진하는 데 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활성화 방안 연구'도 관계인구 개념을 도입해 단순 체류에서 지역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단계로 생활인구 정책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청도군의 경우 이미 30만명대 생활인구라는 기반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체류인구의 규모뿐 아니라 재방문과 지역내 소비, 청년 창업·일자리, 귀농·귀촌 등으로 이어지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민등록인구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청도군이 생활인구라는 강점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장기적인 정착 기반으로 얼마나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인구감소 대응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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