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군의 대표 여름축제인 ‘2026 국토정중앙 청춘양구 배꼽축제’가 사상 처음 방문객 8만명을 돌파했다.
31일 양구군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양구읍 서천레포츠공원 일원에서 열린 올해 배꼽축제에는 8만3400여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7만1300여명보다 약 17%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다.
올해 축제는 대형 공연의 집객력에 가족 단위 체험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축제장을 넘어 국토정중앙점과 국토정중앙천문대 등 주변 관광지까지 방문객 동선을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공연에는 박서진을 비롯해 김나영, 국카스텐, 김경호 밴드 등이 출연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크리에이터 ‘슈뻘맨’의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젊은 층부터 어린이 동반 가족, 중장년층까지 겨냥한 구성이다.
낮 시간대에는 물놀이와 놀이공간, 만들기 체험 등 가족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저녁에는 공연 관람객이 몰리면서 시간대별 방문객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나타났다.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었다. ‘국토정중앙 건강 트레일워킹’은 준비된 참가 혜택이 조기에 소진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완주자에게 양구사랑상품권을 지급하고 국토정중앙점 인증사진을 SNS에 올린 참가자에게 기념품을 제공했다.
걷기 프로그램을 관광과 지역화폐 소비, SNS 홍보까지 연결한 방식이다. 특히 방문객을 축제장 안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국토정중앙점과 국토정중앙천문대 등 지역 관광지로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먹거리와 축제장 환경 관리도 강화했다. 군은 축제 전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바가지요금 근절과 위생교육을 실시했다. 행사 기간에도 가격과 위생 상태를 관리했다.
반려동물 동반 방문객을 위한 공공예절 캠페인도 진행했다. 다회용기 사용과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 운영도 병행했다.
배꼽축제의 출발점은 양구가 가진 ‘국토 정중앙’이라는 지리적 상징성이다. 제1회 축제는 2008년 11월 ‘국토정중앙 양구배꼽축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당시 사람의 중심인 ‘배꼽’과 국토의 정중앙인 양구를 연결해 ‘생명·자연·상생의 중심’을 주제로 내걸었다. 한반도섬과 서천변 등을 무대로 국토정중앙 체험과 한반도 역사탐험, 두타연 트레킹 등 지역의 자연·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후 축제는 ‘국토정중앙’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공연과 체험, 가족 콘텐츠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이어왔다. 양구군도 한반도와 국토정중앙의 의미를 담은 ‘배꼬비’를 공식 마스코트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축제의 무게중심도 단순 공연 관람에서 체류와 참여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2023년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힐링형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천레포츠공원을 중심으로 축제가 열렸다. 올해 처음 8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 같은 변화가 방문객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방문객 규모를 실제 지역경제 효과와 재방문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다.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관광객이 축제장에서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국토정중앙점과 천문대, 한반도섬 등 주변 관광지를 방문하고 음식점과 상가를 이용하도록 동선을 확대할 경우 축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키울 여지가 있다.
반면 역대 최대 방문객을 기록한 만큼 교통과 주차, 먹거리 가격, 편의시설, 안전관리 등 수용 능력을 함께 높여야 하는 과제도 남는다. 향후 방문객 소비액과 체류시간, 외지인 비율, 재방문 의향 등 구체적인 지표를 분석하는 작업도 축제의 질적 성장을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김왕규 양구군수는 “배꼽축제 시작 이래 처음으로 8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주신 것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양구만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에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신 결과”라며 “올해 축제의 성과와 방문객들의 의견을 면밀히 분석해 더 오래 머물고 다시 찾고 싶은 양구의 대표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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