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 휘는 3040] 대출은 막히고 빚은 안 줄고…'경제 허리' 부채 부담 심화

  • 3040만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 증가…잔액도 가장 많아

  • 가처분소득 증가액은 100만원대 불과…5060의 '반토막'

  • "소득보다 빠른 부채 증가 속도가 문제…내수부진 위험"

사진유나현 기자
[사진=유나현 기자]

경제활동의 중심인 30·40대가 빚에 짓눌리고 있다. 대출 규제로 새로 돈을 빌리기는 어려워졌지만 주택 구입과 자녀 양육 등 자금 수요가 큰 30·40대 차주당 대출잔액은 오히려 늘었다. 소득 증가 폭도 다른 연령대보다 작아 소비와 저축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30대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1억1300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49만원 늘었다. 40대는 62만원 증가한 1억2422만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반면 20대 이하는 3365만원, 50대는 1억36만원, 60대 이상은 8391만원으로 모두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차주당 대출잔액이 가장 많은 30·40대에서만 빚이 더 늘어난 것이다.

30·40대 부채 증가는 주택 관련 대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30·40대는 주택 구입과 전세자금 마련, 자녀 양육·교육비가 집중되는 시기다. 실제로 2분기 전체 차주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전 분기보다 9.2% 감소했지만 차주당 주담대 잔액은 1.2% 증가했다. 신규 대출이 줄어든 가운데 기존 대출의 상환도 둔화하면서 남아 있는 빚은 오히려 늘었다.

자산과 비교한 부채 부담도 30·40대에서 높아졌다. 지난해 30대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0.3%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40대도 22.8%로 0.3%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50대는 16.7%, 60세 이상은 10.8%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득 증가 속도 역시 부채 부담을 줄이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처분소득 증가액은 30대는 138만원, 40대는 128만원에 그쳤다. 50대(351만원), 60대 이상(210만원)과 비교하면 격차가 컸다. 30·40대의 소득이 늘고 있더라도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늘어난 원리금 부담을 흡수할 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 관리도 신규 대출 억제에 그치지 않고 기존 차주의 상환 능력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40대는 주택과 자녀에게 들어갈 돈이 많은 데다 이미 보유한 빚도 가장 많다. 소득과 자산 여건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소비와 저축을 먼저 줄일 가능성이 크다. 경제활동의 중심 세대가 지갑을 닫으면 내수 회복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30·40대는 생애주기상 지출이 가장 집중되는 시기여서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문제는 소득 증가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라며 “금리가 높은 상황이 지속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30·40대의 소비와 저축이 위축되고 이는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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