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 타인 만 베트남 국회의장이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한국과 베트남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교역, 투자, 첨단기술, 인적교류 협력을 넓히는 가운데 양국 의회 협력이 다시 전면에 부상했다.
4일(현지 시각) VnExpress 등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쩐 타인 만 국회의장과 부인, 베트남 고위급 대표단은 조정식 국회의장 초청으로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번 방한은 양국이 2022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의회 차원의 협력을 구체화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한국과 베트남 의회 관계는 최근 고위급 교류를 통해 속도를 내고 있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이 지난해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을 당시 양국 국회는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국회 지도부, 상임위원회, 의원친선그룹, 여성·청년 의원그룹 간 교류를 이어가며 입법 경험과 정책 이행 점검 방안을 논의해 왔다.
경제 분야에서 한국은 베트남의 핵심 협력국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 베트남의 2위 투자 파트너, 2위 관광객 송출국, 2위 공적개발원조 제공국이자 3위 교역 파트너로 꼽힌다. 베트남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양국 교역액은 895억 달러(약 121조4246억 원)로 2024년보다 9.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올해 1~7월 교역액은 700억 달러(약 94조95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도 동기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첨단기술은 양국 협력의 새 축으로 떠올랐다. 베트남 과학기술부와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6년 4월 제10차 한·베트남 과학기술협력 공동위원회를 열고 인공지능, 바이오, 양자기술, 반도체 분야 협력과 고급 인력 양성, 혁신 생태계 연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은 베트남·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설립에 3000만 달러의 무상원조를 제공했고 양측은 현재 2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적교류는 양국 관계를 지탱하는 또 다른 기반이다. 앞서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내 베트남인은 약 35만2000명으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3만 명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학생과 근로자는 각각 10만 명 이상이고 베트남·한국 다문화가정도 약 10만 가구에 이른다. 베트남에는 약 20만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거나 사업을 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 약 1만곳이 활동하고 있다.
노동과 교육 분야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양국은 앞서 2023년 6월 고용허가제에 따른 베트남 근로자 송출·수용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지난해 8월 이를 연장한 바 있다. 지난해 말까지 EPS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입국한 베트남 근로자는 약 4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조 의장은 베트남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이 양국 의회 협력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장은 양국이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인프라 ▲신도시 ▲고속철도 ▲원자력 ▲전력망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의장은 첨단기술과 시민 보호도 주요 협력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광물자원, 안보, 방산, 사이버보안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한국 내 베트남인 35만 명과 베트남 내 한국인 19만 명이 양국을 잇는 가교라며 다문화가정, 근로자, 유학생의 권익 보호와 정착 지원을 위해 의회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한은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의회 외교를 통해 경제, 기술, 인적교류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려는 흐름 속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기존 협력의 규모를 넓히는 동시에 법과 제도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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