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 2·3위인 폭스바겐그룹과 현대차그룹의 2030년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달 초 발표한 '퓨처 플랜 2030'에서 향후 연간 판매 계획 기준을 900만대로 설정했다. 지난해 글로벌 인도량(902만대)과 유사한 수준이다. 판매 규모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인력과 차종, 과잉 생산능력을 줄여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각각 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 판매 목표를 555만대와 413만대로 제시했다. 단순 합산하면 968만대로 지난해 현대차·기아 판매량 약 727만대보다 241만대 많은 규모다. 양사의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현대차그룹의 판매 규모량이 폭스바겐을 넘어설 수 있는 셈이다.
수년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지켜온 폭스바겐그룹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한 상태다. 중국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가 겹치자 기존 구조조정에 추가 감축 계획을 더해 글로벌 인력을 총 10만명 규모로 줄이는 고강도 쇄신에 돌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도매판매(wholesale) 기준 올해 상반기 폭스바겐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은 약 399만대로 현대차·기아 합산 판매량 약 359만대보다 40만대가량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폭스바겐 약 436만대, 현대차·기아 약 365만대로 격차가 약 71만대에 달했다. 1년 만에 격차가 31만대 줄어든 것이다.
수익성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10조1992억원이다. 폭스바겐은 같은 기간 59억유로(약 9조2200억원·1유로 1569.38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이익은 20조5460억원으로 폭스바겐의 약 89억유로를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현대차그룹이 2030년 이전에 폭스바겐의 판매 실적을 따라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기차 경쟁력에 더해 하이브리드(HEV)와 현지 생산 확대,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서 확보한 경쟁력이 성장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의 양적·질적 격차는 상당히 좁혀진 상황"이라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향후 2년 안팎에 현대차그룹이 양적·질적 측면에서 글로벌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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