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체제 성향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7일(현지시간) 캐나다 정부가 미국과 프랑스, 영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노력을 지지하고 이란에 대한 추가 조치를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무장관과 프랑수아 필리프 샹파뉴 재무장관은 전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이란의 중동 내 불안정 조성 행위를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위협하고 불법적인 핵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역내 무장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캐나다 정부는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동맹국들과 협력해 이란에 대한 경제·외교적 압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주도의 '경제적 추방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에 따른 제재와 이란의 테러단체 자금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도 지지를 표명했다.
이 같은 대이란 공조는 미국과 캐나다가 무역 문제를 놓고 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은 지난달 22일부터 276억캐나다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도 이에 맞서 8일부터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15~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철강과 유제품, 가전제품, 농업 장비, 펄프·종이, 전자제품 등이 대상이다.
이같은 캐나다의 대이란 압박 동참을 두고 이란은 미국에 굴복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를 통해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의 주권과 독립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며 캐나다 전체를 미국의 일부인 것처럼 묘사한 바로 그날 캐나다 외무장관과 재무장관은 자신들을 괴롭히는 이웃 국가를 또다시 달래는 길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하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돼 있었고 안전했다면서 캐나다가 미국의 군사행동을 지지하면서 '평화와 안보', '항행의 자유', '국제법'을 내세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갈등을 직접 겪고 있는 캐나다가 미국에 봉쇄와 경제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는커녕 미국의 군사행동과 대이란 경제 압박을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캐나다의 행보를 두고 "외교도 책임 있는 국정 운영도 아니다"라며 "전략적 혼란과 협박에 대한 굴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같은 선택도 캐나다를 미국의 압박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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