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시가 미래 성장 기반 확대를 위해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기존 도시개발 중심의 협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산업 경쟁력과 도시 인프라를 함께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투자 유치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하노이는 이번 논의를 계기로 한국 기업의 자본과 기술을 도시 발전 전략과 연결해 양국 경제 협력의 폭을 더욱 넓힌다는 구상이다.
9일(현지 시각) 하노이시에 따르면 부 다이 탕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은 전날 오후 서울에서 한국 주요 기업 및 투자자들과 만나 하노이 핵심 프로젝트 추진과 투자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먼저 부 위원장은 제주반도체, 에이팩트(APACT), FPT코리아로 구성된 투자 연합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이들 기업은 하노이 화락 하이테크파크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공장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3사는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올해 11월 착공, 2028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 연합 측은 하노이시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프로젝트가 일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베트남과 한국의 경제 협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부 위원장은 반도체 산업과 혁신이 하노이 발전 모델의 핵심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 연합에 협력 양해각서를 구체적인 프로젝트 서류로 신속히 발전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하노이시는 관련 절차를 지원하고 하노이 하이테크파크·산업단지 관리위원회를 시 차원의 전담 창구로 지정해 안내와 조율을 맡기기로 했다.
같은 날 부 위원장은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과도 만났다. 대우건설 측은 베트남 정부와 하노이시가 그동안 보내준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전략적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스타레이크 신도시 사업의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베트남 근로자를 대상으로 기술 이전과 고급 인력 양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측은 스마트시티와 첨단도시 개발 경험을 공유할 뜻도 나타냈다. 이를 위해 한국 전문가팀을 파견해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7년 한국과 베트남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하노이에서 경제포럼을 여는 방안을 제안하고 행사 개최와 기업 연결에 대한 하노이시의 협조를 요청했다.
부 위원장은 대우건설이 그동안 하노이에 기여해온 점을 평가했다. 그는 대우호텔과 스타레이크 떠이호떠이 도시개발 사업을 대표적 사례로 언급했다. 스타레이크 사업과 관련한 대우건설의 제안에 대해서는 "하노이시가 관련 부서와 기관에 장애 요인을 검토하고 해결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대우건설에도 남은 사업 항목의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자원을 투입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하노이시는 대우건설의 추가 도시개발 참여 가능성도 열어뒀다. 부 위원장은 "'100년 수도 종합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신규 도시 프로젝트에 대우건설이 계속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2027년 양국 협력 관계를 기념하는 제안과 협력 프로그램이 추진될 수 있도록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과의 협력 논의도 이어졌다. 부 위원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4월 신 회장의 베트남 방문 이후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하노이에서 운영 중인 롯데 프로젝트들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도의 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노이시는 롯데그룹에 새 개발 방향에 맞춘 투자 검토를 요청했다. 부 위원장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중심 개발 인프라와 연계한 차세대 상업복합단지, 호텔 서비스, 홍강 경관축 프로젝트 등을 투자 대상으로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또 주요 베트남 기업들과 연결해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이에 신 회장은 하노이시가 롯데를 포함한 한국 기업에 보내준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의 전통적인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베트남과 하노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유통, 호텔, 주거, 오피스, 도시경관 분야에서 베트남 파트너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 의지도 밝혔다. 신 회장은 "그룹의 강점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 세대를 위한 기술 개발 프로그램과 혁신 스타트업 지원에도 계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노이시는 이번 서울 일정을 통해 한국 기업들과 반도체, 도시개발, 스마트시티, 복합상업시설 분야 등 전방위적으로 협력 가능성을 넓혔다. 시는 주요 투자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과 하노이 개발 전략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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