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제주 경찰의 실종 허위종결 사건 수사와 관련해 제주 경찰청과 제주 서부경찰서를 상대로 이틀 연속 압수수색에 나섰다.
제주지방검찰청은 9일 오전부터 제주경찰청과 제주서부경찰서에 수사관을 보내 실종 사건 처리 관련 내부 전산 자료와 문서 등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는 전날 진행한 압수수색에서 필요한 자료를 다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이틀째 추가 압수수색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전날 서울 경찰청 본청을 비롯해 제주경찰청 형사과, 제주서부경찰서 서장실·형사과·실종팀·당직실 등 주요 부서를 대상으로 약 9시간 동안 고강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포렌식 전문 수사관을 투입해 내부 메신저 대화록과 전산 기록 등을 압수하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실제 작동 프로세스도 점검했다.
이번 수사의 핵심 피의자인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 소속 부모 경장은 실종자 소재를 확인하지 않은 채 전산 시스템에 접속해 허위 정보를 입력하고 관리 목록에서 사건을 무단 삭제한 혐의를 받는다.
부 경장은 지난 5월 30대 여성 장모 씨의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데 이어, 7월에도 60대 남성 박모 씨의 실종 신고를 '교통사고 사망' 등의 허위 사유로 종결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 경장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 1일 구속 송치됐다.
심각한 건 부 경장의 범행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주경찰청은 부 경장이 실종팀에 근무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종결 처리한 사건 298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기존 혐의 외에도 허위 종결 및 기록 삭제 등 25건의 부적절한 처리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틀 연속 강도 높은 강제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수사의 칼끝은 경찰 수뇌부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 경장이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관리자 모드로 접근해 장기간 허위 사유를 입력하며 수십 건의 사건을 묵살하는 동안 상급자들의 결재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에 수사력이 집중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감독 책임을 물어 제주서부경찰서 전·현직 서장과 형사과장, 실종팀장 등 관리자 4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검찰은 압수한 디지털 증거와 메신저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상급자들의 묵인이나 지휘 소홀 등 조직적 방조가 있었는지를 파악하는 한편, 구속된 부 경장의 구속기간 연장 여부도 함께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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