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리포트] 국제유가 100달러 밑으로…인플레 변수는 여전

  • 브렌트유 장중 98.98달러…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3.4%↓

  • 원유 운송비 급등에 통화정책 불확실성 상존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국제유가가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장중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유 운송비가 급등하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잇달아 거론되고 있어서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34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40%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98.98달러까지 내려가 100달러 선을 밑돌았다. 유가 하락에는 중동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대통령과 만나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중동 지역의 확전보다 대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중동 원유 수송이 우려했던 것만큼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는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JP모건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 폐쇄에도 최근 10일간 중동 지역의 원유 수송량은 하루 평균 1700만배럴을 기록했다. 2025년 평균보다는 하루 600만배럴 적지만 원유 수송이 이어지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부 낮췄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미국 금융시장도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764.7로 전 거래일보다 1.49%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전일보다 5bp(1bp=0.01%포인트) 내린 4.95%를 기록했다.

그러나 글로벌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페르시아만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하루 용선료는 수개월 사이 12배 급등해 11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멕시코만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항로와 서아프리카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로의 운송비도 각각 400%, 5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운임이 장기화하면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각국이 실제로 부담하는 원유 도입비용은 충분히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 유가뿐 아니라 원유 운송비 상승까지 정유사의 원가에 반영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잇달아 언급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현행 정책금리도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물가 압력 심화에 대비해 조기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물가를 자극할 경우 금리를 더 높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유가가 하루 만에 3% 넘게 하락했지만 원유 운송비 급등과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