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에서 상표띠가 사라지면서 물을 고르는 기준이 제품 외형에서 내용물로 옮겨가고 있다. 브랜드를 드러내던 라벨 대신 수원지와 제조원, 품질관리 체계 등 물 자체의 정보가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개정된 먹는물관리법 고시에 따라 국내에서 제조 및 유통되는 먹는샘물 중 온라인 판매 제품과 오프라인 묶음 상품의 무라벨 생산이 의무화됐다. 국내 먹는샘물 연간 생산량(약 52억 병 기준) 전체가 무라벨로 전환될 경우 연간 약 2270톤의 플라스틱 라벨 사용량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된다.
무라벨 의무화로 친환경 흐름은 가속화됐지만, 정보 확인 방식이 달라지며 소비자의 주의도 요구된다. 라벨 대신 용기 표면 음각이나 병마개, QR코드, 묶음 포장재 겉면을 통해 핵심 정보를 직접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품 선택 시 가장 먼저 살펴야 할 대목은 식품 유형이다. 동일한 생수 매대에 진열돼 있어도 원산지와 식품 유형에 따라 적용받는 법적 관리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자연 상태의 샘물을 물리적으로 처리한 먹는샘물은 환경부의 '먹는물관리법' 관할이다.
반면 정제수에 식품첨가물을 넣은 혼합음료나 탄산수는 식약처의 '식품위생법' 적용을 받으며 무라벨 의무화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해외 완제품 수입 생수 역시 현지 통관 기준 등이 적용돼 라벨을 부착한 채 유통된다. 라벨 유무만으로 제품을 판단하기보다 수원지와 제조원, 제품 유형 등 기본 정보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폭염 등 수자원 환경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원지의 수질과 수위를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하는 체계가 생수 브랜드의 신뢰도를 가르는 핵심 척도로 떠올랐다.
이 같은 시장 변화 속에서 제주삼다수의 선제적 대응과 전 과정 품질 관리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제주삼다수는 제주 단일 수원지에서 취수한 원수만을 사용하며 물의 출처부터 생산·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 먹는물연구소는 연간 2만 회 이상의 수질검사를 실시한다. 생산 공정에서는 3시간 단위 무작위 수질 분석을 진행하고, 제품 생산 이후에는 보관 및 유통 과정에 이르기까지 품질 모니터링 범위를 공장 밖으로 넓혀 관리하고 있다.
무라벨 전환 범위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 묶음 상품에 한정하지 않았다. 제주삼다수는 지난 5월부터 국내 판매용 제품은 전량 무라벨로 생산하고 있다. 라벨이 사라진 자리에는 용기 표면 음각과 병마개, QR코드 등을 배치해 수원지와 유통기한, 제조원 등 핵심 5가지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김도영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무라벨 시대에도 소비자가 물을 믿고 선택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결국 물의 출처와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에 있다"며 "제주삼다수는 제주 단일 수원지에서 시작해 생산과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철저한 품질관리를 이어가며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라벨 제도가 정착될수록 투명 페트병 뒤에 숨은 수원지 관리 능력과 종합적인 품질검사 데이터 체계가 생수 브랜드의 경쟁력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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