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사고 감지는 빨라졌는데 출동은 늦어져…2차 사고 30%↑

서울 잠원IC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차량들로 정체를 빚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잠원IC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차량들로 정체를 빚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속도로 사고를 감지하는 시간은 빨라졌지만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현장에 멈춰 선 차량이나 운전자를 뒤따르던 차량이 덮치는 '2차 사고'도 증가하면서 현장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8770건으로, 906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2차 사고는 339건 발생해 161명이 숨지고 310명이 다쳤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17.8%가 2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치사율도 47.5명으로 일반 사고(8.8명)의 5.4배에 달했다.

일반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가운데 2차 사고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일반 사고는 19.6% 감소했지만 2차 사고는 50건에서 65건으로 30.0% 늘었다. 같은 기간 부상자도 35명에서 67명으로 91.4%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53건이 발생해 23명이 숨졌다.

사고 감지 속도가 빨라진 것과 달리 순찰차의 현장 도착 시간은 늦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2차 사고는 선행 사고나 차량 고장 발생 후 평균 5분54초 만에 발생했지만 순찰차 출동 소요시간은 2021년 10분30초에서 올해 8월 기준 15분1초로 43.0% 늘었다. 같은 기간 사고 감지 시간은 47.2% 단축됐다.

심야와 새벽 시간대에는 2차 사고 위험이 더욱 컸다. 전체 2차 사고 사망자의 39.1%(63명)가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 발생했다. 이 시간대 2차 사고 비중은 33.6%로 일반 사고(16.8%)의 두 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도로공사의 '2차 사고 예방 종합대책'에는 순찰차 출동 시간 단축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가 포함되지 않았다. 12개 세부 대책은 사고 감지와 정보 공유, 홍보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출동 시간 목표나 순찰 인력·거점 확충 계획은 빠졌다.

반면 영국은 2020년 일부 고속도로 구간의 평균 도착 시간을 17분에서 10분으로 줄이는 목표를 세우고 인력과 출동 거점을 확대해 2022년 9분49초까지 단축했다. 도로공사의 출동 시간은 2021년 10분30초에서 2024년 17분10초로 늘었다.

복 의원은 "2차 사고는 평균 6분 안에 나는데 순찰차는 15분 뒤에 온다. 순찰차가 오기 전에 사람이 죽는 구조"라며 "사고 정보를 모으는 속도만큼 현장에 가는 속도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동 시간 단축 목표를 세우고 2차 사고 고위험 구간과 심야·새벽 시간대부터 순찰 인력과 거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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