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 전환기…금리 변동성 과도해지면 적극 시장안정조치"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더그랜드 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0928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중구 더그랜드 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자료사진. 유나현 기자]

금융당국이 중동전쟁,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인공지능(AI)·반도체 불확실성 등 금융시장 리스크를 다각도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장금리 상승세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해지면 지원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사전 대비 태세도 갖출 것을 금융사들에 주문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일 재정경제부·금융감독원·금융연구원·신용평가사·증권사 등 금융 전문가들과 개최한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에서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전환되고, AI·반도체 업황 변화, 중동 정세 등 불확실성이 중첩되고 있다"며 "금융환경의 흐름이 바뀌는 전환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전환기에는 과거의 경험칙이 통하지 않은 예상치 못한 지점에 위험이 불거질 수 있다"며 "관계기관이 각별한 경계감을 유지하고, 부문별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다각적으로 점검해 필요한 대응수단을 사전에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국내 주식시장 및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 국면에서 완화로 진입하고 있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채권시장도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국채금리가 지난해 말 2.953% 수준에서 지난달 30일 기준 4.011%로 연중 105.8bp 상승했지만, 같은기간 회사채 스프레드는 52.3bp에서 69.2bp로 16.9bp 소폭 상승에 그쳐 2022년 자금 경색 당시와 비교해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는 3월 중동전쟁 발생 이후 12조1000억원의 회사채·기업어음(CP)을 적극 매입한 시장안정프로그램이 채권시장 충격을 완화한 영향이다. 정부는 당시 '100조원+α'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가동해 CP를 매입하고,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에 21조1000억원을 지원했다.

참석자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은 높지만 수출·성장세, 금융기관 건전성 등을 감안할 때 국내 금융시스템이 충분히 대응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8월 말 기준 4423억 달러 수준이다.

다만 시장금리가 높아지고 있어 경제 주체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특히 시장에서 예측하지 못한 대·내외 신용 이벤트가 발생하면 차환조건이 단기간 내 악화되면서 취약부문의 차환리스크가 시장 내 빠르게 전이돼 금융권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금융 업계는 조달과 운용의 만기 불일치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특정 부문으로의 자금 쏠림, 채권발행 및 만기의 특정 시기 집중, 취약차주 상환 부담 증가, AI·반도체 업황 전망 불확실성 등 시장 잠재 리스크를 상시 점검한다는 입장이다.

이억원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이 생산적 금융·포용적 금융을 위한 '금융 대전환'을 뒷받침하는 최우선 전제조건"이라며 "일어날 가능성이 극히 낮은 극단적 위험과 파급경로까지 포함해 시장 내 리스크 요인을 다각적으로 점검하고, 시장 불안 확산 시 부문별로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채권·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 집행하고,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지원규모를 신속히 확대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달라"며 "특정 시기 발행 집중으로 채권시장 수급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4분기 은행채·여전채 등의 발행규모 및 만기구조를 사전 점검하고, 금리 상승기 금융권의 자산건전성, 유동성 대응여력 및 자금조달 구조 등을 꼼꼼히 점검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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