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마감인데 '잠정 중단'…충북대-교통대 통합 불발 후폭풍 '비상'

  • 2일 교육부 제출 시한 앞두고 학위증·인사평가 이견 못 좁혀…사실상 '백지화' 위기

  • '글로컬대학' 취소 이은 통합 파행에 수백억 원대 기존 지원금 환수 우려 고조

  • 총장 사퇴 요구·수시 지원자 감소 등 학내외 흔들…지역사회 "파국 막아야" 비판

사진AI로 제작
[사진=AI로 제작]
충북대학교와 국립한국교통대학교의 '메가 통합'이 교육부 제출 시한을 단 하루 앞두고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글로컬대학30' 지정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단계적 통합으로 불씨를 살려보려 했으나, 끝내 기득권과 이해관계의 좁은 벽을 넘지 못하며 잠정 중단 상태에 빠졌다.
 
당장 내일(2일) 마감일을 넘겨 통합 불발이 최종 확정될 경우, 수백억 원대의 정부 지원금 환수와 학내 분열 등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이 지역 고등교육 생태계를 강타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교육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3년간 통합 논의를 이어오던 충북대와 교통대가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통합 추진을 잠정 중단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당초 양 대학은 지난달 29일과 30일 구성원 대상 통합 찬반 투표를 진행하려 했으나, 막판 합의점 도출에 실패하며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갈등의 핵심은 통합 이후 재학생의 졸업장(학위증) 표기 방식과 교직원 승진 인사 평가 기준 등이다. 내년 3월 행정 통합, 2028년 3월 학사 통합을 뼈대로 한 '단계적 통합' 방안을 모색하며 회생을 노렸지만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교육부가 제시한 통합신청서 제출 기한이 바로 내일(10월 2일)로 다가온 상황에서 사실상 기한 내 합의안 도출 및 서류 제출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합이 이대로 불발될 경우 가장 뼈아픈 대목은 막대한 재정적 손실이다. 두 대학은 앞서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됐으나, 성과 부진으로 지난 7월 지정이 취소되면서 5년간 1000억 원의 미래 지원금을 이미 허공에 날린 상태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한 내 통합이 최종 무산되면, 그간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로부터 선지급 받았던 기존 정부 지원금마저 고스란히 토해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교육계에서는 통합 무산 확정 시 양 대학이 환수당할 지원금 규모가 충북대 약 180억 원, 교통대 약 130억 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수백억 원대 자금을 반환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대학 운영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충북대의 경우 내년도 '서울대 10개 만들기' 선도대학 추가 선정 등 주요 재정 지원 사업에서도 연쇄적인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통합 불발 우려는 이미 대학 내부의 극심한 분열과 입시 지표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통대에서는 일부 구성원들이 통합 실패 위기의 책임을 물어 총장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며 차기 총장 선출 절차까지 앞당겨질 조짐을 보이는 등 학내 내홍이 최고조에 달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학내 갈등의 여파가 고스란히 수험생들에게 전해지며, 올해 수시 원서 접수에서 두 대학 모두 지원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통합 시너지로 지역 혁신을 기대했던 지역사회의 실망감도 팽배하다. 충북도의회 등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3년 가까이 소모적인 논쟁만 벌이다 갈등과 불신, 지원금 환수 위기라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 대학 측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기한이 하루 남은 상황에서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통합 무산에 따른 책임 공방과 재정적 충격파가 충청권 전체의 대학 경쟁력을 크게 갉아먹는 치명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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