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6일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에서 잇따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국가 핵심 시스템 전반의 보안 점검과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대응체계 개편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관계 부처는 민간 부문은 물론 국가 핵심 시스템 전반의 보안 체계를 조속히 점검하고 필요한 보완 조치를 즉각 시행해 나가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각별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사고가 발생한 뒤 사후 수습하는 방식으로는 날로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AI 기술 개발과 보급에도 속도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보안 패러다임을 AI 시대에 맞게 전면 혁신해야 할 때"라며 "정교한 보안 인프라 구축과 함께 강한 보안 의식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공공기관 개인정보 유출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금융권과 공공부문의 보안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번 공격이 금융권의 주 전산시스템이 아닌 일부 외부 취약 지점을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AI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AI가 피싱에 활용될 경우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사한 방식의 해킹이 금융권뿐 아니라 산업계와 정부·공공부문으로 확산될 수 있어 우려가 크다"며 "기존의 보안 의식과 시스템, 정부 대응체계로는 새로운 정보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금융위원회에 유출된 개인정보의 범위와 사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고, 해당 금융회사가 고객 보호와 피해 보상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감독할 것을 주문했다.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신속하고 철저한 보안 점검도 실시하도록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에는 산업계와 공공기관의 자체 예방 활동 및 비상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개인정보보호 인증체계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청했다. 경찰청에는 관계기관과 협조해 해킹 조직을 신속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보안체계 구축과 관련 기술 전문 인력 확보도 시급하다"며 "예금계좌 정보가 해킹된 것처럼 거짓 정보나 가짜뉴스가 유포돼 국민 불안이 커지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신한은행에서는 고객 약 2만5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각각 고객 119명과 89명의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 부문에서는 한국전력 직원 2만4000여 명의 이름과 소속, 전화번호 등이 외부 웹페이지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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