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14일 열린다. 김 후보자의 검찰 재직 당시 행적과 중수청의 정치적 중립성·수사 독립성 등이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특히 통상 후보자를 엄호하는 여당까지 검증을 벼르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회는 오는 14일 오전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자질과 도덕성 검증에 나선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7일 김 후보자 지명을 발표한 지 40여 일 만이다.
여권 강경파에서 검사장 출신인 김 후보자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직무배제에 반대한 '친윤'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청와대의 청문요청안 제출이 3주 가까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강경파는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장에서 "김 후보자는 법무부의 윤석열 징계에 반대하며 검사장 17명이 집단행동으로 '검란'을 주도했을 때 동참한 검사장이었다"고 질타했다. 검찰개혁을 주도한 같은 당 김용민 의원은 중수청이 개청한 지난 2일 "김 후보자는 검찰개혁을 반대해 왔던 인물"이라고 날을 세웠다.
청문회에서도 친윤·검수완박 의혹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회를 담당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했다.
다만 지도부에서는 후보자를 엄호하는 기류가 뚜렷해지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당대표는 "개별적 의사 표현이 충분히 됐으면 인사청문회를 통해 다루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한 요구나 주장으로 전체 개혁의 진영·대열·전선, 대통령의 리더십 자체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 당에서 제어할 때도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강경파를 향해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 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보다 임명 제청자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정조준할 전망이다. 청장 공석은 물론 인력과 사무 공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중수청이 출범한 데 대한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검찰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청문회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김 후보자는 "수사의 정치화를 청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을 굳게 지키고, 여야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공정한 수사를 진행해 국민 신뢰를 받는 전문 수사기관으로서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장관은 김 후보자를 공개 비판해 온 임은정 광주중수청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윤 장관은 이날 엑스에 "임 청장은 중수청을 수사기관이 아닌 정치기관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며 중수청에 감찰 착수를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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