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두 달여 만에 64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4% 넘게 동반 급락한 여파다. 국채금리와 국제 유가 재급등, 미·이란 확전 위기, 외국인 이탈 등 악재가 이중삼중으로 겹쳤다.
코스피 급락은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한 달 새 주요국 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만 8% 가까이 급락하는 '나 홀로 역주행'을 보였다. 증권가에선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나오는 가운데 당분간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련기사 4면>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1.69포인트(3.65%) 하락한 6384.2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6300선까지 내려간 건 지난 8월 11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코스피 지수의 역주행은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된 행보다. 미국을 대표하는 S&P500지수는 지난달 11일부터 최근(10월 9일)까지 2% 올랐고,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는 3.9%, 대만 자취엔지수는 6.8% 상승했다. AI·반도체 기업에 대한 기대감과 실적 상승이 주가에 반영되면서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8% 가까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전망도 밝지 않다고 지적한다. 외국인 투자 심리가 저조한 상황에서 그동안 자사주 매입으로 지수를 방어하던 기타 법인의 수급 공백과 개인투자자 이탈로 한국 증시의 기초체력이 약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인 반도체의 슈퍼사이클 내러티브를 둘러싼 시장의 고민, 2027년 이후 이익 가시성과 이익 지속력 등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 추정치 상향 여부가 반등을 위한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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