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전부터 '기 운영 브랜드 우선 구현'… 코레일+ 커피&빵 사전주문 사업자 선정 논란

  • 섹타나인 단독 참여, 현재 15개역 17개 매장 운영

  • 자체 주문시스템 보유 조건, 소상공인 참여 문턱 높여

코레일이 ‘커피빵’ 공모 전 내부문서에 기존 브랜드 우선 구현을 명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한국철도공사
모경종 의원이 코레일+의 커피&빵 사전주문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의 내정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의 모바일 앱 ‘코레일+’에서 운영 중인 ‘커피&빵 사전주문’ 서비스가 도입 1년 반이 지나도록 SPC그룹 계열사 한 곳을 통해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5개 역 17개 입점 매장이 모두 같은 그룹 계열 브랜드인 가운데 코레일이 사업자 공모 한 달 전부터 ‘기존 브랜드 우선 구현’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사실이 확인됐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레일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은 2024년 12월 19일 식음료 분야 제휴사업자를 공모했다. 하지만 공모 한 달여 전인 같은 해 11월13일 코레일과 코레일유통 협의결과에는 “1단계로 기 운영 브랜드와 유통 트리핀 주문서비스 우선 구현”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공모에는 SPC그룹 IT 계열사인 섹타나인 한 곳만 참여했다. 섹타나인은 공고 닷새 뒤인 12월 24일 제안서를 제출했고 1차 서류평가와 이듬해 1월 6일 2차 평가를 거쳐 88.9점으로 적격 판정을 받았다. 섹타나인이 제출한 제안서에는 사업자 적격 여부를 결정하는 2차 평가가 이뤄지기 전인 ‘2024년 12월 프로젝트 착수’라는 일정이 담기기도 했다.
 
서비스는 지난해 3월 서울·광명·대전·울산역 등 4개 역에서 시작해 올해 4월 기준 15개 역 17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서비스 개시 이후 현재까지 운영 사업자는 섹타나인 한 곳이며 입점 매장도 모두 SPC그룹 계열 브랜드다.
 
공모 참가자격도 쟁점으로 지적됐다. 코레일은 지원 조건으로 ‘자체 운영시스템 및 시스템 개발·관리 조직 보유’를 요구했다. 의원실은 자체 주문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역사 내 소상공인이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서울역 ‘금메달 토스트’, 청량리역 ‘청춘김밥&토스트’ 등 역사 내 청년창업 매장도 자체 주문 앱이 없어 코레일+ 사전주문 서비스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은 공모안에서 ‘서비스별 사업자 다수화’를 추진방향으로 제시했지만 현재까지 단일 사업자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여러 점포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코레일유통 공동 주문 플랫폼도 검토됐지만 ‘시스템 고도화 후 참여’를 이유로 미뤄졌다. 1년 반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구축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의원실은 밝혔다.
 
모 의원은 “공모 한 달 전 코레일 내부 문서에 이미 ‘기존 브랜드 우선 구현’이 적혀 있었고 공고가 열리자 섹타나인 단독 제안 한 건만 들어왔다”며 “형식적인 공모가 아니었는지 코레일이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 앱이 특정 대기업의 판매 채널이 돼선 안 된다”며 소상공인도 입점할 수 있는 공동 주문 플랫폼 구축을 촉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