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관세·中공세에 흔들리는 공급망…캠코, 조선·건설기계 부품 투자 첫 의무화

  • 7호 펀드 목표 4000억원…두 업종 의무 투자 비율 신설

  • 신용등급·재무지표로 지원 기준 구체화…지방기업 지원 확대

사진한국자산관리공사
[사진=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주력산업 대출형 기업지원펀드(PDF)의 조선기자재·건설기계 부품 업종 투자를 처음 의무화한다. 미국 관세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 자동차부품 중심의 지원을 다른 주력산업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최근 '주력산업 대출형 기업지원펀드(PDF) 7호' 운용사 선정계획을 공고하며, 국내 조선사와 건설기계 원청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의무 투자 비율을 신설했다.

PDF는 대외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사업·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주력산업 내 중소·중견기업에 운용자금과 시설투자자금 등을 대출 방식으로 지원하는 펀드다. 기존에는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했다. 지난 6호에서 조선기자재와 건설기계 부품 업종을 지원한 바 있지만, 이들 업종에 대한 투자를 의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캠코가 지원 산업 범위를 넓힌 배경에는 최근 대외환경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캠코는 고금리 장기화와 관세,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자동차 외 주력산업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특히 조선기자재는 중국과의 경쟁 등으로 국내 업계 전반의 회복이 더딘 상황이고, 건설기계는 관세 등의 영향으로 건설물가가 상승하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펀드 규모는 목표 4000억원, 최대 5000억원이다. 전체 주목적 투자 비율은 70% 이상이며, 이 가운데 조선기자재와 건설기계 부품에 대한 투자 비율은 합산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캠코는 앞서 PDF 1~6호를 통해 총 1조8569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88개 기업에 1조5638억원을 지원했다. 현재까지 회수가 완료된 투자 건 가운데 손실이나 부실이 발생한 사례는 없다. 청산이 완료된 1호와 2호의 회수율은 각각 113%, 114%를 기록했다.

지원 대상 기업의 기준도 구체화했다. 기존에는 공사법에 따라 구조조정이나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하는 법인과 그 계열기업을 구조개선기업으로 판단했지만, 이번에는 기업신용등급과 주요 재무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기업신용등급이 BBB+ 이하이거나 업종 평균보다 부채비율이 높고 유동비율이 낮은 경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거나 업종 평균을 밑도는 경우 중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지원 대상이 된다.

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7호는 주목적 투자기업 가운데 지방기업 수의 비중을 80% 이상으로 설정했다. 기존 1~6호의 지방기업 투자 비중은 약 60% 수준이었다. 캠코 관계자는 "수도권 소재 기업과 지방기업 간 금융 접근성 격차를 완화해 지역 간 균형성장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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