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시범아파트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1971년 준공 이후 55년 만에 최고 59층, 2491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시공사 선정 절차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 13일 한국자산신탁에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를 통보했다. 사업시행계획인가 고시는 오는 15일 구 홈페이지와 구보에 게재될 예정이다.
사업 대상지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50번지 일대다. 구역 면적은 10만9307.8㎡로 사업시행자는 한국자산신탁이다. 인가된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시범아파트는 지하 6층~지상 최고 59층, 21개동, 총 2491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로 재건축된다. 용적률은 399.72%다.
현재 시범아파트는 24개동, 1584가구 규모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기존보다 907가구 늘어난다. 한강변과 여의도 금융가를 끼고 있는 대규모 단지인 만큼 여의도 재건축 사업의 핵심 사업지로 꼽혀왔다.
시범아파트는 1971년 입주한 여의도 대표 노후 단지다. 2017년 한국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해 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한 여의도 첫 사업지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후 올해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과 주민공람 절차를 거쳐 이번에 사업시행인가까지 마무리했다.
사업시행인가는 재건축 사업의 구체적인 설계와 가구 수, 건축계획 등을 승인하는 절차다. 인가를 마친 만큼 향후 관리처분계획인가와 이주·철거, 착공 등 후속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국자산신탁이 지난 8월 진행한 첫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만 참여해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았다.
첫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대우건설, GS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금호건설, 제일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실제 입찰에는 삼성물산만 응찰했다.
한국자산신탁은 첫 입찰 유찰 이후 재입찰에 들어갔다. 2차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만 참석하면서 사실상 삼성물산 단독 구도가 굳어진 상태다. 2차 입찰 마감일은 오는 12월 3일이다.
이번 사업의 예정 공사비는 3.3㎡당 1150만원 수준으로 전체 공사비는 2조원대에 달한다. 2차 입찰에서도 삼성물산이 단독 응찰해 다시 유찰될 경우 관련 절차에 따라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시범아파트가 사업시행인가까지 마치면서 여의도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본격적인 사업 실행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시범아파트뿐 아니라 한양과 대교 등 주요 단지들이 잇따라 인허가 절차를 밟으면서 장기간 정체됐던 여의도 주거지역의 정비사업 지형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범아파트는 규모와 입지, 상징성 면에서 여의도 재건축의 기준점으로 평가받아왔다”며 “사업시행인가에 이어 연말 시공사 선정까지 마무리되면 향후 관리처분계획 수립과 이주 일정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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