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AI홈' 대전…LG, 25억대 애플 생태계 업고 폰 빈자리 채운다

  • 스마트폰 접은 LG, 애플과 모바일 접점 확보…AI홈 '빈칸' 채운다

  • 삼성은 갤럭시부터 가전까지 한몸…LG·애플은 강점 결합한 '연합군'

LG전자가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애플Apple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IoT 기기 7종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애플의 iOS 생태계와 유기적으로 연동되며 깔끔한 미니멀 디자인과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실외 카메라 투광조명 탑재한 실외 카메라 실내 카메라 도어락 도어벨 온도 조절기 사진LG전자
LG전자가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애플(Apple)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IoT 기기 7종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애플의 iOS 생태계와 유기적으로 연동되며, 깔끔한 미니멀 디자인과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실외 카메라, 투광조명 탑재한 실외 카메라, 실내 카메라, 도어락, 도어벨, 온도 조절기. [사진=LG전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홈의 새 파트너로 애플을 택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부터 TV와 생활가전까지 자체 제품과 플랫폼으로 묶는 것과 달리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는 애플의 모바일 생태계를 끌어들이는 길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LG가 전 세계 25억대가 넘는 애플 활성 기기를 등에 업고 AI홈에서 삼성과 맞설 고객 접점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애플과 공동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기기 7종을 공개했다. 실내외 카메라와 도어벨·도어락·온도조절기·온도센서 등이다. 연내 미국과 캐나다·영국에서 먼저 판매한다.

이번 협업은 단순히 LG 가전을 아이폰에서 조작하는 수준과는 다르다. 양사가 제품의 초기 구상부터 함께 참여했으며, 신제품은 LG전자의 AI홈 플랫폼 '씽큐'와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애플 생태계에 동시에 연결된다.

업계에서는 LG가 AI홈 사업을 키우면서 과거 휴대폰 사업 철수를 의식하지 않았을 수 없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싸이언'과 '옵티머스' 등을 앞세워 휴대폰 사업을 해왔지만 2021년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했다. 당시에는 적자 사업 정리라는 판단이었지만 AI홈이 본격화하면서 스마트폰은 다시 집 안 기기와 고객을 연결하는 핵심 접점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선명하다. 삼성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 워치를 비롯해 TV와 냉장고·세탁기·에어컨까지 직접 만든다. 이 제품들을 '스마트싱스'에 묶어 사용자의 위치와 생활 패턴에 따라 가전을 제어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달 6일 기준 스마트싱스의 글로벌 등록 이용자는 4억7000만명에 달한다.

LG전자는 '씽큐'와 AI홈 허브 '씽큐 온'을 갖추고도 고객이 하루 종일 들고 다니는 모바일 기기의 부재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애플을 AI홈 동맹으로 맺은 셈이다. 애플은 삼성의 최대 스마트폰 경쟁사이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애플워치 등 전 세계 25억대 이상의 활성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LG로서는 스마트폰 사업에 다시 뛰어들지 않고도 대규모 모바일 이용자 기반과 연결할 수 있다.

이번 공동 개발 제품에도 이런 구도가 반영됐다. 온도조절기는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통해 사용자 위치와 시간대·날씨 등을 파악해 냉난방을 조절한다. 카메라와 도어벨은 사람과 동물·차량 등을 구분하고 이상 상황을 감지한다. LG전자의 가전과 냉난방 기술에 애플의 모바일 사용자 경험을 붙인 형태다.

애플에도 LG가 필요한 파트너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스마트폰과 운영체제·보안에서는 강하지만 냉장고와 세탁기·에어컨 등 주거 공간의 주요 가전을 만들지 않는다. 반대로 LG는 집 안의 가전과 냉난방공조 기술을 갖췄지만 모바일 플랫폼이 없다. 서로 없는 영역을 채워주는 셈이다.

다만 애플의 활성 기기 25억대가 곧 LG AI홈 이용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아이폰 이용자를 씽큐와 LG 가전으로 얼마나 끌어들일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동 개발을 LG가 스마트폰 부재라는 약점을 외부 동맹으로 보완하려는 첫 본격 행보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홈은 결국 고객이 늘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집 안 가전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며 "LG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애플의 모바일 플랫폼을 공유하며 AI홈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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