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2인자'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내년엔 불필요"

  • 관세·에너지 가격 충격 완화 전망…내년 물가상승률 2% 근접 예상

  • 시장에서는 2027년 두 차례 추가 인상 예상…연준 내부서도 이견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2인자로 평가받는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내년에는 추가 인상에 나설 필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뉴욕 연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내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며 "그 이후에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충격이 완화되면서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상당 폭 둔화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도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뒤집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이후 미국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최대 3bp(1bp=0.01%포인트) 상승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전망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발표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중간값과 일치한다.
 
연준 내부 의견 엇갈려

다만 연준 내부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횟수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한 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시장은 윌리엄스 총재와 달리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는 연준이 오는 12월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뒤 2027년에도 두 차례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돼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경제지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10월 중순일 뿐"이라며 "미국 경제는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경제지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달 29일에도 차후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신중론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금리 인상을 지지한 주요 배경으로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을 꼽았다. 윌리엄스 총재는 당초 이란 전쟁이 해결되고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최근 몇 달 동안 원유와 정제 석유제품의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료비가 훨씬 높아졌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충격, 말하자면 이러한 상황이 새롭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기적 전망 바뀌지 않아

하지만 윌리엄스 총재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전망까지 바꾸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여전히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관세와 에너지 가격, 이제는 AI의 영향까지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다는 신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물가 상승을 자극할 만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경제 전체가 과열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재의 물가 상승 압력이 특정 충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I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으며 이러한 불균형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 투자가 특정 산업에서 강한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경제 전체의 흐름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AI가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여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구체적인 효과가 나타날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윌리엄스 총재는 경제를 부양하거나 억제하지 않는 금리 수준인 중립금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물가 상승 영향을 제외한 실질 중립금리를 1% 또는 이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향후 1년 동안 경제가 내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우리는 중립금리 수준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은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지표는 오는 27~28일 FOMC 회의를 앞두고 공개되는 마지막 CPI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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