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신생아 지키는 '따뜻한 요람', 서울디자인어워드 대상

  • 美 디자인 댓 매터스 '오터 신생아워머' 대상 수상

  • 91개국 1204개 작품 가운데 최고상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서울디자인어워드 2026'에서 대상을 받은 '오터 신생아 워머'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전기가 끊겨도 최대 8시간 동안 신생아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휴대용 신생아 보온기가 '서울디자인어워드 2026' 대상을 차지했다.   

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디자인어워드 2026' 대상 결정전에서 미국 디자인 댓 매터스(Design that Matters)의 '오터 신생아 워머(Otter Newborn Warmer)'가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7회를 맞이한 서울디자인어워드에는 역대 최다인 91개국 1204개 프로젝트가 접수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날 DDP에서 열린 대상 결정전에서는 심사를 거쳐 선정된 톱10 작품들 가운데 심사위원 평가와 사전 온라인, 현장 시민투표 결과를 종합해 대상을 결정했다.

대상 수상작인 오터 신생아 워머는 물이나 젤 매트리스 없이 아기 요람 자체에서 열을 전달하는 휴대용 신생아 보온기다. 기존 보온기가 발열판 위에 물이나 젤이 담긴 매트리스를 놓아 아기의 체온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요람 아래에 발열체를 설치한 일체형 구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매트리스 손상에 따른 교체 부담을 없애고, 발열체와의 직접 접촉으로 인한 화상 위험과 세균 번식 가능성도 줄였다.
 
사진서울디자인재단
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디자인어워드 2026'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내장 배터리도 탑재했다. 정전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배터리 전원으로 전환돼 최대 8시간 동안 보온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잠비아 등 아프리카 농촌 지역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고려해 개발됐다. 전력 부족과 의료기기 유지·보수의 어려움 등을 제품 설계 단계부터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심사위원인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은 "매년 180만명의 신생아가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며 아버지이자 디자이너, 세계 시민으로서 볼 때 오터 신생아워머는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일깨우는 디자인이라고 평했다. 이어 "디자인은 창의성, 관대함 등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기여해야 한다"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해결책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한다는 점 역시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인공 산호초,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정보 공유 플랫폼 등 환경·건강·이동권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서울 중구 DDP에서 열린 서울디자인위크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서울 중구 DDP에서 열린 서울디자인위크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상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년간 디자인서울은 서울 곳곳에 변화를 만들어 왔다"며 "걷고 싶은 거리와 머물고 싶은 공간이 늘어나면서 서울은 명실공히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디자인 도시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년의 성과를 발판 삼아 디자인서울의 새 미래를 열겠다"며 "도시의 매력과 품격을 높여온 디자인이 앞으로는 서울 시민들의 일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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