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 규모가 내년 인도와 영국에 잇따라 추월당해 세계 6위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독일에 밀려 4위로 내려앉은 지 4년 만에 다시 두 계단 하락하는 것이다. 특히 영국이 일본을 추월하는 시점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난 4월 전망보다 2년 앞당겨졌다. 일본의 내년 성장률 전망은 4월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엔화 가치가 낮게 반영되면서 달러 기준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영향이다.
IMF가 13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일본의 2027년 명목 GDP는 4조4676억 달러로 예상됐다. 같은 해 인도는 4조5212억 달러, 영국은 4조4889억 달러로 각각 세계 4위와 5위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독일은 1~3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영국의 GDP 격차는 213억 달러로 일본 경제 규모의 약 0.5%에 불과해 향후 환율 변동 등에 따라 실제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주목할 대목은 영국의 추월 시점이다. 지난 4월 IMF 전망치대로라면 인도는 2027년, 영국은 2029년에 일본을 앞설 예정이었다. 이번 전망에서는 영국의 추월 시점이 2027년으로 2년 앞당겨졌다. 지난 4월 일본의 2027년 명목 GDP 전망치는 4조5616억 달러로 영국(4조4661억 달러)보다 약 955억 달러 많았다. 이번 전망에서는 오히려 영국이 일본을 213억 달러 앞서는 것으로 바뀌었다. 두 나라의 GDP 전망 격차가 6개월 사이 약 1168억 달러 역전된 것이다.
이를 엔화 기준 GDP 변화와 환율 효과로 나눠 계산하면, 엔화 기준 GDP 전망 상향으로 달러 기준 GDP 전망치에는 약 488억 달러의 증가 효과가 있었지만,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약 3% 낮게 반영되면서 약 1428억 달러의 감소 효과가 발생했다. 달러 기준 GDP 전망치가 줄어든 데는 이처럼 엔화 가치의 변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경제 규모가 다른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데는 낮은 성장률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IMF는 올해 일본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0.7%로 전망했다. 영국은 1.3%, 인도는 7.0%, 한국은 3.3%로 일본보다 높다. 일본의 달러 기준 GDP 자체도 올해 4조3420억 달러에서 내년 4조4676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인도와 영국의 GDP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일본의 순위가 내려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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