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홋카이도신문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전격 구속해 모스크바로 압송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러시아 측에 신속한 정보 제공과 인도적 대우를 공식 요구했다. 자국 언론인을 겨냥한 러시아의 강경 조치에 일본 외교당국이 공식 대응에 나서면서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 당국의 일본 기자 구속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신속한 정보 제공과 인도적 대우, 공정한 처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구속 경위와 수감된 기자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파악 중이라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자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주러시아 일본 대사관과 사할린 총영사관을 통해 영사 접견을 긴급 요청했으나, 러시아 측의 비협조로 아직 기자와 직접 만나지 못해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러시아 FSB는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 지국에 근무하던 30대 일본인 남성 기자를 간첩 혐의로 현지 호텔에서 체포해 모스크바로 압송했다. 모스크바 법원은 오는 12월 12일까지 2개월간 구속 결정을 내린 상태다. 러시아 측은 해당 기자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와 사할린 지역 동원병 규모 등 군사 기밀을 수집하려 했다며 최고 징역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자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순위에 두면서도 사태 장기화를 경계하고 있다.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태를 엄중히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는 이웃 국가인 만큼 양국 관계를 적절히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도 대응하겠다"며 외교적 수위 조절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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