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국채금리 하락과 비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전날 7% 넘게 급락한 국내 증시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프리마켓에서 3%대 상승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될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6.21포인트(1.08%) 오른 5만2177.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12포인트(0.33%) 상승한 7744.0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0.16포인트(0.08%) 오른 2만6713.03에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086%로 내려갔으며 하루 낙폭은 지난 8월 1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기술주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면서 나이키(5.21%), 홈디포(4.31%), 월마트(1.46%) 등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투자 과열과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됐다. 앤트로픽의 매출 성장과 대만 TSMC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4.39%까지 급락한 뒤 낙폭을 줄이며 0.88% 하락 마감했다.
물가 상승 압력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3% 상승해 시장 예상치(0.6%)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국내 증시는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장중 6.33%까지 하락했지만 낙폭을 축소해 2.26% 하락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야간선물은 약 4% 상승하며 반등 기대감을 높였다.
16일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도 주요 대형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분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33% 상승했다. SK스퀘어(4.05%), 삼성전기(5.07%), 현대차(1.05%), LG(1.85%)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한국 증시는 AI 투자수익률과 신용위험 우려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락했지만, 미국 증시가 장중 낙폭을 축소하고 코스피 야간선물이 4% 가까이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반발 매수세 유입에 따른 강한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신용위험이 아직 일부 AI 인프라 기업에 집중돼 있고, TSMC의 사상 최대 실적과 견고한 AI 수요 전망은 반도체 업황 자체가 훼손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TSMC가 2027년 소비자용 반도체 수요에 신중한 전망을 제시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연속 하락도 이어지고 있어 반등의 지속력에는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은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44.60원을 기록했으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은 1340.50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12시 30분 태국 방콕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대담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서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직접적인 통화정책 지침은 자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높은 물가와 AI 산업의 신용위험,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평가에 따라 금리와 달러가 다시 변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강한 반등 출발이 예상되지만 미국 시간 외 선물과 국채금리, 달러·원 환율, 외국인 수급 변화가 상승 폭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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