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권정부 출범 500일 맞은 李대통령, 부산·제주 광폭 행보

  • 사흘 만에 다시 부산행…부마항쟁 기념사 도중 눈시울

  • 해양수도·개헌 띄우고 제주 전국체전서 국민 통합 행보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부산시청에서 진행된 부마민주항쟁 4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 중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부산시청에서 진행된 부마민주항쟁 4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 중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출범 500일을 맞은 16일 부산과 제주를 잇달아 방문하며 광폭 지방 행보에 나섰다. 사흘 전 부산에서 ‘대한민국 남부권 해양수도’ 구상을 밝힌 데 이어 이날은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제주에서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하며 지역균형발전과 국민통합 메시지를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에서 열린 제47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기 위한 개헌 논의에 국회가 조속히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부마민주항쟁과 광주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담아내는 일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지켜내기 위한 우리 국민의 피어린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개헌을 위한 국민 의견 수렴과 합리적인 토론에 국회가 조속히 나서주기를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며 “5·18 정신과 부마민주항쟁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는 데에는 여야가 모두 이구동성으로 뜻을 밝혀온 만큼 이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부마민주항쟁을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결정적 이정표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47년 전 오늘 부산과 마산에서 시작된 함성은 거대한 독재의 어둠을 뚫고 꺼지지 않는 불꽃이 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환하게 밝혔다”며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정의를 온몸으로 외친 부산과 마산 시민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부마의 함성과 정신은 1980년 오월 광주로, 다시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촛불혁명과 12·3 빛의 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대와 거리의 모습은 달라도 국민주권이라는 뜨거운 열망만큼은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 말미에 “오늘 우리가 함께 만드는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의 내일을 밝히는 역사적인 등불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지난 13일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과 HMM 부산 본사 현판식 등에 참석한 지 사흘 만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이전과 HMM의 부산 시대 개막, 북극항로 개척 등을 거론하며 부산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해양수도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날 부산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제주로 이동해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민주화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한 데 이어 전국 체육인과 시민들을 만나 지역 화합과 국민통합 행보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지방 광폭 행보를 정부 출범 500일을 계기로 민생·실용·통합이라는 국정 방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지역균형발전 의제를 앞세워 국정 동력을 넓히려는 행보로 보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도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통령의 지역 행보에 보조를 맞췄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강조하며 북극항로 특별법 추진과 함께 부마민주항쟁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정부 출범 500일을 앞두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며 “어떤 외풍과 저항에도 흔들림 없이 민생 개선과 실용 개혁, 포용적 통합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준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9%로 전주보다 2%포인트 올라 취임 후 최저치에서 벗어났다.

해당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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