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했던 연주자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데 앞장선 송순기 전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음실련) 회장이 지난 17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1947년생인 고인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음악 작업에 참여한 음악인이다. 2005년 한국레코딩뮤지션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2008년에는 음악인 출신 최초로 음실련 회장에 올랐다.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이사장도 역임했다.
고인이 특히 공을 들인 분야는 음반에 참여하고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 연주자들의 권리를 되찾는 일이었다.
과거 음반에는 가수와 작사·작곡가의 이름만 표기되고 실제 연주자의 이름은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연주자를 확인할 수 없어 저작인접권에 따른 보상금이 지급되지 못한 채 쌓이는 문제도 있었다.
송 전 회장은 취임 이후 음반 제작에 참여한 연주자를 확인하고 미분배 보상금을 지급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작사·작곡가 등을 통해 실제 연주자를 추적하는 방식이었다.
음실련 관계자는 "고인이 회장에 취임한 뒤 작사·작곡가 등에게 일일이 확인해 실제 연주자를 찾아내고, 미분배 저작권료를 해당 실연자에게 돌려주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음악실연자의 저작인접권 확대와 보상금 제도 개선에도 힘썼다. 가수뿐 아니라 음반 제작에 참여한 연주자 역시 권리를 가진 실연자라는 인식을 넓히고, 이들의 권익을 저작권 정책에서 다뤄야 할 과제로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고인의 퇴임 이후에도 음실련에서는 음악인 출신 회장이 연이어 선출됐다.
음실련은 "고인은 오랜 기간 음악실연자의 권익 향상과 국내 저작권 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며 애도를 표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김정희씨와 딸 송소영·송주영씨, 아들 송형선씨, 사위 최은혁·김현철씨, 며느리 홍예나씨 등이 있다.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9시이며,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한 뒤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