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공격에 사우디 '사막의 다보스' 행사 전격 연기

  • 골드만삭스 회장 등 참석 예정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내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내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오는 26~29일 리야드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 경제 회의인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가 전격 연기됐다. 국제사회에서는 예멘 내전을 두고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에 후티 반군이 미사일 공격 등 공세를 강화하면서 국제 회의를 진행할 만큼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막의 다보스'라 불리는 이번 행사는 후티 반군의 최근 공격 이후 전격 연기됐다. 신문은 지난 몇 주 동안 후티 반군이 수도 리야드 등 사우디 여러 지역에 공격을 벌인 것에 따른 후속 조치로 분석하며, 이번 연기 조치로 인해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사우디 당국의 야망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사우디는 국제 행사를 치를 상황이 아니기도 하다. 당장 공항이 폐쇄돼 해외 인사들의 입국이 어렵다. 해외에서 오는 손님들의 관문 격인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지난 10일부터 폐쇄된 상태다. 지금까지 킹칼리드 공항에서 13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다쳤다. 최근 며칠 동안 주최 측은 일부 연사들에게 화상으로 연설할 의향을 타진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온라인으로 전환해 행사를 치르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결국 19일 대회를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주최 측은 내년 중 대회를 치를 예정이며 새 일정은 추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중동에서 유력한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각국 정상이나 투자은행 대표 등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인물들이 모인다. 2017년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5000억 달러(약 667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던 신도시 '네옴 시티' 계획도 이곳에서 공개된 바 있다. CNBC는 당초 올해 행사에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취소의 원인이 된 후티 반군은 여전히 사우디를 향한 공격을 퍼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8일 사우디 남부 나즈란에는 후티 반군의 발사체가 떨어져 6명이 다쳤다. 이 공격으로 집 3채와 자동차 3대가 파손됐다. 후티 반군은 또 19일에 예멘 중부에 있는 정부군 부대에 미사일을 발사해 53명이 숨지고 200명이 다쳤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군 훈련병이었다.

한편, 19일은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점령한 뒤 미국 대사관에 있는 예멘인 직원 20여 명을 억류한 지 5년이 되는 날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대사관은 2015년부터 운영을 중단했지만 현지인 직원들은 그 이후에도 설비 유지 등을 담당하다가 후티 반군에 억류됐다. 미 국무부는 이들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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