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희의 SNS 속 세상] "고생했으니 밥값 정도는" vs "이미 돈 냈는데 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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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포장이사를 할 때 이사업체 직원들의 점심 식사비까지 고객이 따로 챙겨야 할까.

이사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이삿짐센터 식사비’를 두고 온라인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포장이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식사비까지 별도로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하루 종일 무거운 짐을 옮기는 작업자들에게 식사 정도는 챙겨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삿집센터 직원글의 식사 비용을 고객이 부담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최근 포장이사를 이용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추가 비용을 요청받았다"며 "업체에게 이사비 150만원을 지급했고,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커피도 제공했으나 점심시간이 되자 이사 업체 기사로부터 직원 4명의 식사비를 챙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이사 비용도 지불한 상황인데 직원들의 식사 비용도 챙겨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실제로 온라인에는 이삿짐센터 측으로부터 식비나 수고비를 요구받았다는 경험담도 꾸준히 등장한다. 지난 2월 보도된 사례에서는 한 소비자가 유명 업체와 125만원에 이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추가 비용이 없다고 안내받았지만, 이사 당일 작업자 측에서 계단 작업이 힘들다는 이유로 식사비를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비자는 별도의 수고비 10만원을 요구받았다는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먼저 “식사비를 따로 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누리꾼들은 “포장이사는 서비스 비용을 정식으로 내고 이용하는 건데 직원 식사까지 고객이 책임지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회사원이 외부 업무를 나간다고 고객에게 점심값을 받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이사업체가 직원들에게 식대나 급여를 지급해야 할 문제이지 고객이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라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또 “100만원이 넘는 이사비를 내고도 5만원, 10만원을 또 준비해야 한다면 처음부터 견적에 포함해야 한다”, “식사비를 안 줬다고 물건을 대충 옮길까 봐 눈치를 보는 상황 자체가 이상하다”, “서비스 품질과 팁을 연결하면 결국 소비자가 돈을 더 내도록 압박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식사비를 ‘감사의 표시’라고 표현하면서도 사실상 주지 않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안 줘도 된다고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직원 네다섯 명이 일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 챙기기가 마음에 걸린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고, 다른 누리꾼도 “혹시 식사비를 안 줬다가 남은 작업을 대충 해줄까 봐 결국 챙기게 된다”며 소비자가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는 상황을 지적했다.

반면 “고생하는 분들에게 밥 한 끼 정도 챙기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배려”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아침부터 무거운 냉장고와 장롱을 옮기는 모습을 보면 그냥 보내기 미안하다”, “의무는 아니지만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 하루 종일 일하는 분들에게 식사비 정도는 감사 표시로 줄 수 있다”, “꼭 현금을 주지 않더라도 커피나 음료, 간단한 점심 정도를 준비하면 서로 기분 좋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과거 직접 이사를 경험했다는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식사비를 요구받은 것은 아니지만 일이 너무 힘들어 보여 자발적으로 챙겨드렸다”, “직원들이 친절하고 물건을 꼼꼼하게 다뤄줘 이사가 끝난 뒤 수고비를 따로 드렸다”,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다면 팁을 주는 것까지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다수 누리꾼은 ‘자발적인 호의’와 ‘당연한 비용’은 구분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고마워서 5만원을 드리는 것과 직원이 먼저 5만원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손님이 먼저 식사를 사겠다고 하면 감사히 받으면 되지만 ‘보통 다른 집은 준다’며 눈치를 주는 순간 강요가 된다”, “팁 문화처럼 굳어져 결국 모든 소비자가 추가 비용을 내게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계약서에 없는 식사비나 수고비가 현장에서 별도 비용처럼 요구되는 문제는 이전부터 소비자 분쟁 사례로 지적돼왔다. 이사업체가 고객과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행위는 문제가 될 수 있으며, 계약 단계에서 부대서비스와 비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포장이사 식사비를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밥 한 끼를 사느냐 마느냐’보다 이를 누가 부담해야 할 비용으로 보느냐에 있다.

작업자들의 수고에 고마움을 느낀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음료나 식사, 수고비를 제공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이미 합의된 이사비를 지불한 소비자에게 식사비가 사실상의 추가 비용처럼 받아들여지거나 이를 내지 않을 경우 서비스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주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밥을 사주는 사람도 틀리지 않았고 안 사주는 사람도 틀리지 않았다”, “식사비를 주고 싶은 사람은 주되 안 주는 사람을 인색하다고 볼 필요도 없다”, “가장 깔끔한 방법은 계약할 때 식대와 수고비가 포함돼 있는지 확실하게 확인하는 것”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장이사 비용이 수십만원에서 10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부터 이어져온 ‘식사비 관행’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고객의 자발적인 감사 표시와 업체가 요구하는 추가 비용의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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