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정감사] 도마 오른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유승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 임오경 "아시안게임 군 면제는 폐지해야"…윤리위 개최 촉구

  • 유승민, 윤리위 개최 수용…특례 전면 폐지엔 조심스러운 입장 보여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업무 보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업무 보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의 태도와 발언으로 촉발된 병역 특례 논란이 국정감사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관련 제도의 전면 폐지 주장이 제기됐으나 대한체육회는 묵묵히 땀 흘리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피해를 우려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병역 혜택 제도를 두고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타가 이어졌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선 축구 대표팀의 박승수, 양민혁, 이기혁 등 일부 선수들의 언행과 부족한 국가대표 의식을 꼬집었다. 그는 "아마추어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피눈물 나게 연습하는데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사익을 위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국민의 공분을 샀다"며 "아시안게임 군 면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출전을 2부 또는 3부 리그 선수들에게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 의원은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에게 "국민의 공분을 산 부분에 대해 윤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유 회장은 "종목별로 윤리 교육과 소양 교육은 계속 실시하고 있다. 대회 출전 전에도 관련 지침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다만 야구, 축구는 선수촌 입촌 종목이 아니라서 한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스포츠 정신은 최악의 최악이었다"며 "지금이라도 대한체육회는 윤리위원회를 개최해 문제가 된 종목과 선수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병역 특례 전면 폐지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유 회장은 "병역 혜택 제도의 전반적인 개선 필요성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일부 프로 선수들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기회까지 박탈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일부 프로 선수들의 태도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아마추어 선수들의 목소리도 반영해야 한다"며 "전반적으로 적절하게 개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종목 간 불균형 문제도 지적됐다.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은 "국군체육부대에 배정되는 하계종목 선수 정원은 24개 종목 322명인 반면 동계종목 선수 정원은 1개 종목에 4명"이라며 "이 정도 격차를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선영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은 “8월 이후 국방부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다. 하계 종목은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동계 종목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국방부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유 회장도 "방법을 여러 갈래로 찾고 있다"며 "동계 종목의 상무 입대를 더욱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병역 특례 논란 외에도 체육계 행정 전반의 난맥상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장애인 선수촌의 선수 회복 시설 건립 예산 1억2500만원을 신청했는데 하나도 반영이 안 됐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제대회에 나가 국위를 선양하자고 하는데 장애인이니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운영하는 리그의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 진천선수촌 연습용 실탄 유출 사건에 대한 체육회의 부실 대응, 전남·광주 체육회 통합 갈등 등 체육 행정 전반의 현안들이 함께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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