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인수 10년 만에 오디오 영토 확장…매출 2배 성장

  • 하만, 지난해 매출 15조7833억원…인수 직후보다 122% 증가

  •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확보…TV 등 가전 사업과 시너지↑ 

  • JBL 80주년·바워스앤윌킨스 60주년 전시 24~31일 개최

JBL 모델이 21일 서울 삼성동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 위치한 JBL 80주년 및 바워스 앤 월킨스 60주년 특별 전시관에서 JBL 80주년 기념 로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JBL 모델이 21일 서울 삼성동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 위치한 JBL 80주년 및 바워스 앤 월킨스 60주년 특별 전시관에서 JBL 80주년 기념 로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 10년 만에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자동차 전장 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한 하만 매출이 두배 이상 늘었고, 최근에는 세계적인 고급 음향 브랜드까지 확보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음향 기술을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 제품에 접목해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의 지난해 매출은 15조7833억원으로 인수 직후인 2017년(7조1034억원)보다 12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531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9.7%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2016년 11월 약 80억달러(당시 약 9조4000억원)에 인수를 발표한 이후 하만은 전장과 오디오를 양축으로 한 주요 성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오디오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만을 통해 바워스앤윌킨스(B&W), 데논, 마란츠 등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를 약 3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기존 JBL과 AKG, 마크레빈슨 등에 이어 고급 가정용 오디오와 하이엔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추가 확보한 것이다.

JBL이 블루투스 스피커와 무선 이어폰, 헤드폰 등 대중적인 소비자 시장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면, 바워스앤윌킨스는 고음질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하이엔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데논과 마란츠 역시 고급 앰프와 홈시어터 분야에서 오랜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하만은 이번 인수를 통해 휴대용 오디오부터 수천만원대 고급 스피커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고객층 세분화를 통해 글로벌 오디오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중형 시장에서는 JBL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전문 음향 브랜드의 기술력과 명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것이다. 특히 고급 오디오 시장은 음질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와 기술력이 구매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문 브랜드 확보가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의 기술 협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바워스앤윌킨스의 음향 기술을 스마트폰과 TV, 사운드바 등에 접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문 음향 기술을 모바일·영상 제품과 결합해 소비자 경험을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하만의 국내 오디오 매출도 삼성전자 인수 이후 약 1.5배 증가했다.

기존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하만은 지난해 기준 차량용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15억유로(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중심에서 자율주행 관련 기술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투자다.

한편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발표 10주년과 JBL 창립 80주년, 바워스앤윌킨스 창립 60주년을 맞아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두 브랜드의 대표 제품을 소개하는 '사운드 레전드' 전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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