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해양경찰서는 21일 오후 2시부터 동해항 인근 해상에서 해상 화학사고와 수난사고에 대비한 민·관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케미컬운반선에서 황산이 유출되고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동해시와 동해지방해양수산청, 동해소방서 등 6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방제정 등 선박 10척이 동원됐다.
훈련은 위험·유해물질인 황산의 특성을 이해하고, 선박 화재가 발생했을 때의 대응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황산은 강한 부식성을 지닌 물질로, 사람의 피부와 호흡기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고 해양에 유출되면 해양생태계에도 큰 피해를 남길 수 있다. 여기에 화재까지 겹치면 구조와 방제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초기 대응의 정확성과 기관 간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요 훈련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사고 해역을 통제하고 유출된 물질을 탐지하는 훈련이 이뤄졌다. 다른 선박의 접근을 막고 유출 범위를 파악하는 것은 피해 확산을 막는 첫걸음이다.
이어 황산이 추가로 유출되지 않도록 유출 부위를 긴급 봉쇄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사고 선박 안에 있는 작업자를 구조하는 훈련도 함께 실시해 인명 구조와 오염 방제를 동시에 수행하는 상황에 대비했다. 마지막으로 오염 해역과 주변 환경을 모니터링하며 사후 영향을 점검하는 절차까지 확인했다.
동해해경과 관계기관은 각 기관의 임무와 역할에 따라 합동 대응훈련을 실시하고, 사고 발생 시 기관 간 협력체계와 대응 절차를 점검했다. 해경은 해상 통제와 구조·방제를, 지방해양수산청은 항만 관련 업무를, 소방은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지자체는 지원과 주민 안전 확보를 맡는 등 기관별로 맡은 역할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이를 통해 해상 화학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와 해양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고, 실제 사고 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관별 대응역량을 높였다.
주영환 해양오염방제과장은 "황산 등 위험·유해물질이 유출되는 해상 사고는 인명과 해양환경에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대응역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해양사고 예방과 신속한 방제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해항은 화물선과 유조선, 케미컬운반선 등 다양한 선박이 드나드는 동해안의 대표적인 무역항이다. 위험물을 실은 선박의 입출항이 잦은 만큼 사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한 번 발생하면 인명과 환경,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평소 합동훈련을 통해 기관별 역할과 연락 체계를 몸에 익혀 두는 것이 사고 피해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꼽힌다. 이번 훈련에서 확인된 보완점을 대응 매뉴얼에 반영하고 반복 훈련을 이어간다면, 실제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황산 유출과 선박 화재를 가정한 이번 합동훈련을 마친 동해해경과 6개 관계기관이 다진 협력체계를 실제 해상 사고 대응에 어떻게 이어갈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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