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 남겨진 가족은 어떻게 될까. 어린 자녀를 키우거나 주택담보대출을 갚고 있다면 혹시 모를 사망 위험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매달 나가는 보험료를 늘리자니 가계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때 고려해 볼 만한 상품이 '정기보험'이다.
정기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평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과 달리 정해진 기간에만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5년·7년 등 일정 기간이나 60세·70세 등 특정 연령까지 보장받도록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장 기간이 짧은 만큼 보험료도 종신보험보다 저렴하다. 따라서 자녀 양육이나 주택담보대출 상환 등 지출이 집중되는 시기에 유용하다.
현재 생명보험협회 보험상품 비교공시를 보면 40세 남성 기준 사망보험금 1억원을 월 1만원대에 보장받을 수 있다. 신한라이프 '신한SOL정기보험'은 월 1만4400원, 교보라이프플래닛 '교보라플 정기보험(해약환급금 미지급형·표준체)'은 1만5080원이다. 한화생명 'e정기보험(순수보장형)'과 삼성생명 '인터넷정기보험(순수보장형)'은 각각 1만6000원이다. 다만 보장 기간 등 가입 조건은 상품별로 달라 가입 전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판매도 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정기보험 초회보험료는 1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판매 건수도 134만1049건으로 13% 늘었다. 반면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3조8499억원으로 6.3% 감소했고 판매 건수 역시 5.8% 줄었다.
물론 정기보험이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만기를 80세 등 고령으로 설정하면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고, 만기 이후 재가입도 나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어려워질 수 있다. 순수보장형은 만기환급금이 없으며 해지환급금도 적거나 없는 게 많다.
따라서 평생 사망보장이 필요하다면 종신보험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사망 시점과 관계없이 보험금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급전이 필요할 때 일부 상품은 해지환급금이나 보험계약대출도 가능하다. 다만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고 중도 해지 시 납입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보장이 필요한 기간과 보험료 납입 여력이다. 정기보험은 자녀 독립이나 대출 상환 시점에 맞춰 만기를 정하고, 종신보험은 장기간 납입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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