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분기 매출 280억달러로 예상 상회…순이익은 44% 급감

  • AI 투자 예상 밑돌며 현금흐름 15억달러 '깜짝 흑자'

  •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 18.1%…시장 예상치 16.7% 상회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적었던 영향으로 잉여현금흐름도 흑자를 기록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280억5000만 달러(약 37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78억8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전년 동기 매출인 281억 달러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테슬라의 3분기 자동차 인도량은 48만6532대로 월가 예상치인 약 46만1100대를 웃돌았다. 유럽을 중심으로 휘발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회복된 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성장도 매출을 뒷받침했다. 다만 자동차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 감소했다.

탄소배출 규제 크레딧 수익을 제외한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18.1%로 시장조사업체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예상치 16.7%를 웃돌았다.

이번 실적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은 예상 밖의 현금흐름 개선이다. 테슬라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15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49억2000만 달러의 현금 유출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AI와 로봇 사업에 대한 투자 지출이 예상보다 적었던 영향이 컸다. 테슬라의 3분기 자본지출(CapEx)은 4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줄었다.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75억 달러도 크게 밑돌았다.

테슬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디렉시온의 라이언 리 제품·전략 담당 수석부사장은 "자본지출이 핵심 변수인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투자가 지나치게 많거나 적은 상황 모두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 축소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을 긍정적으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슬라의 기업가치 상당 부분이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감에 기반한 만큼 투자 지출을 줄이는 것이 장기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수익성은 악화했다. AP통신에 따르면 3분기 순이익은 7억8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7억1800만 달러로 56% 줄었다. AI와 로봇 관련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45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스페이스X와의 합병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0일 양사 합병이 "좋은 생각"이라고 밝히면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각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합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의 토머스 몬테이로 선임 애널리스트는 "합병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이 높지만 이번 실적으로 합병의 재무적 타당성을 무시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테슬라의 예상 밖 현금흐름 흑자는 이익 증가가 아니라 계획보다 수십억 달러 적게 지출한 데 따른 것"이라며 "스페이스X가 단일 분기에 최대 400억 달러를 투자할 준비를 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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