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를 앞두고 현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첫 TV 토론에서 거친 설전을 벌였다. 플라비우 후보가 룰라의 사법 리스크를 겨냥하자, 룰라는 가택연금 중인 아버지 보우소나루까지 끌어들여 맞받아쳤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후보는 지난 18일 밤 상파울루 TV 반데이란치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선 첫 TV 토론회에서 정면충돌했다. 피선거권이 박탈된 부친을 대신해 후보로 나선 플라비우 의원은 룰라 정부의 부패 전력과 가족 비리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가장 치열한 설전은 교도소 수감자 투표를 둘러싸고 벌어졌다. 플라비우 의원이 교도소 수감자의 80% 이상이 룰라에게 투표했다며 범죄자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라고 몰아붙이자, 룰라 대통령은 즉각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소환했다. 룰라 대통령은 "수감자의 100%가 나를 찍어도 좋고, 가택연금 중인 당신 아버지가 나를 찍어도 상관없다"며 "당신 아버지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내가 당신보다 낫다는 것도 알기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가족 비리 의혹을 둘러싼 공방에서도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권력 행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플라비우 의원이 룰라 대통령의 장남 파비우 루이스와 관련된 과거 수사를 거론하자,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정부 시절의 경찰 인사 개입 논란을 꺼내 들었다. 룰라 대통령은 "나는 당신 아버지가 대통령 권한으로 연방경찰 수뇌부를 갈아치우며 당신을 지켜준 것처럼 자식을 감싸는 아버지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경제 정책과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치안 문제 등을 놓고도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을 승계한 플라비우 의원과 재선에 도전하는 룰라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TV 토론의 승패가 부동층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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