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극장가 스크린셀러 열풍의 선두 주자는 현재 상영 중인 영화 '룩백'이다. 일본 만화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후지모토 타츠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아 실사 영화로 재탄생시켰다.
누적 관객 수 12만 명을 돌파한 '룩백'은 평단과 관객의 만장일치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원작 만화가 전하던 먹먹한 감동을 35mm 필름의 아날로그 감성으로 훌륭히 이식해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극장가에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베러티'는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심리 스릴러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기대작이다. 콜린 후버가 2018년 발표한 동명 원작 소설은 누적 10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42개국에 번역된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영화는 사고로 움직일 수 없게 된 작가 베러티(앤 해서웨이 분)의 저택에 들어간 대필 작가 로웬(다코타 존슨 분)이 숨겨진 자서전 원고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고자극 스릴러를 그린다.
28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하는 '그대, 별처럼'은 시리즈 누계 170만 부를 돌파한 나기라 유의 밀리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섬마을에서 만난 동갑내기 카이와 아키미가 각자의 꿈과 가족을 위해 도쿄와 섬이라는 엇갈린 선택을 하며 벌어지는 15년간의 애절한 사랑을 담았다.
원작자 나기라 유는 이 작품으로 일본 서점대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연출하고 일본 청춘스타 요코하마 류세이와 히로세 스즈가 주연을 맡아 밀도 높은 감정선을 스크린에 섬세하게 펼쳐낸다.
같은 날 개봉하는 두 편의 문학 원작 영화도 텍스트힙 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겨냥한다.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는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여섯 편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낸 몽환적인 애니메이션이다. 최근 출판계에서 하루키의 신작 소설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스크린으로 확장된 하루키 유니버스가 문학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첫 장편소설을 옮긴 '이성과 감성' 역시 고전 클래식의 묵직한 힘을 보여준다. 이성과 감성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과 가치관을 지닌 두 자매의 서사를 통해 200년이 넘는 시간을 관통하는 사랑과 조건에 관한 시대적 통찰을 선사한다.
검증된 베스트셀러의 영화화는 원작의 탄탄한 서사로 흥행의 안정성을 챙기는 한편 텍스트의 여백에 시각적 쾌감을 더해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책 읽기 좋은 계절, 활자의 깊이와 스크린의 감동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스크린셀러들이 가을 극장가를 풍성하게 수놓을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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