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27일 한미 관계에는 이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미국 비자 보류 문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비무장지대(DMZ) 발언 논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한 모양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미 관계가 파탄됐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 장관은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와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의 발언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제가 어제 스틸 대사와 조찬을 했는데 '터뷸런스(turbulence·난기류)'라는 말을 왜 했냐고 물었다. 비행기가 터뷸런스를 통과할 때에는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저의 말에 스틸 대사도 동의했다"며 "강 대사가 얘기한 것도 그런 맥락이 아니었다. 현지 대사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에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틸 대사는 지난 21일 "한미 간에 터뷸런스가 있다"고 말했고, 앞서 강 대사도 "백악관과의 소통에 답답함이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한미 관계 이상설이 확산하자 조 장관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조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9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조 장관이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여러 국가와 별도의 양자 회담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조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장관은 정 전 대표의 비자 문제를 루비오 장관에게 전달하겠다며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전 대표는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앞두고 미국 비자 발급이 보류되면서 미주반에서 구주반으로 옮겨야만 했다. 정 전 대표는 비자 발급이 거부된 것이 아니라 검토 중인 상태였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 전 대표의 과거 미국 대사관 점거 농성에 가담한 학생운동 이력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조 장관은 지난 14일 "대한민국은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서 끝나는가? 유엔군사령부의 관점에서 볼 때 대한민국은 그(DMZ) 남쪽 철책선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한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재차 항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조 장관은 "지난주 스틸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서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얘기했다"며 "다시 한 번 미국 측에 (뜻을) 전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대미투자 사용처 등을 둘러싼 한미 간 이견도 향후 양국 외교 수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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