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CB 전환가액 줄지어 하향…코스닥 주주 '한숨'

  • 코스닥 15% 급락으로 당분간 전환가액 하향 지속 전망

 코스피가 3대 반등세로 출발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가 3%대 반등세로 출발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하락하면서 전환사채(CB) 전환가액도 잇따라 낮아져 기존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되면 전환 가능한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시가 변동을 사유로 전환가액 조정을 공시한 사례는 4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건은 전환가액이 상향 조정됐고 1건은 유지됐다. 나머지 33건(정정 포함)은 하향 조정됐다.

전환가액 하향 조정 사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관련 공시는 41건으로, 이 가운데 30건(정정 포함)이 하향 조정이었다. 올해는 33건으로 지난해보다 3건(10%)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약·바이오 기업이 5건으로 가장 많았다.

통상 코스닥 기업들은 CB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주가가 상승하면 CB 투자자는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최근처럼 주가가 하락하면 CB 전환가액도 하향 조정되는 사례가 늘어난다. 전환가액이 내려가면 전환 가능한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

특히 CB가 신용등급이 낮은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는 만큼 코스닥 기업의 관련 공시가 많았다.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된 33건 가운데 1건(코넥스)을 제외하면 모두 코스닥 기업의 공시였다. 전날 한성크린텍은 33회차 CB의 전환가액을 1510원에서 1403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전환 가능 주식 수는 147만주에서 159만주로 늘었다.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한 기업 가운데는 관리종목이나 투자주의환기종목도 포함됐다. 모아데이타는 주가 미달 및 시가총액 미달을 사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나노실리칸첨단소재는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을 이유로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HLB(시가총액 5조5410억원), 대주전자재료(시가총액 1조6000억원)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전환가액 하향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전환가액 하향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와 비교해 코스닥지수는 855.91에서 727.21로 15.04% 하락했다"며 "다음 달에도 전환가액 하향 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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