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한 후계 내정 단계가 더욱 공고히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군사 부문에 집중된 공개 활동을 통해 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후계자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주민들의 인식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29일 국정원 국정감사 관련 브리핑에서 이러한 보고 내용을 전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이종석 국정원장은 김주애의 후계자 단계를 묻는 질의에 "내정 단계를 더 공고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답했다. 이름이 실제로 김주애가 맞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확인했다. 김주애의 실명을 국정원이 공개적으로 확인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김주애가 처음 등장한 2022년 이후 공개 활동을 시계열로 분석한 결과, 후계자 위상을 단계적으로 각인시키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보고했다. 정치적 자산을 축적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을 선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군사 부문 활동이 전체 공개 활동의 6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군 행사에서만 기념촬영을 하는 등 '군 지도자 서사'를 구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핵·미사일 분야에서는 김주애가 실무에 관여하는 듯한 장면도 연출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해당 업무를 수행하거나 의사결정권을 행사한다고 확인한 것은 아니며, 공개 행보를 통해 후계자로서의 역할과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는 것이 국정원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고지혈증을 제외하면 기본 건강 수치가 정상 범위에서 관리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김여정·조용원·최선희·박정천 등 핵심 인사들로 구성된 친위체제를 바탕으로 체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총정치국의 대형 비리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군 부정부패 사정 작업은 당을 포함한 전체 간부로 확대돼 4개월째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국정원은 각종 간부 행사와 당세포비서대회 준비 동향 등을 들어 북한이 내부 기강 확립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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