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총기 난사 사건 범인, 무슬림·아프리카계 표적 삼았다

프랑스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펭기 보시오 왕기를 추모하는 행진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펭기 보시오 왕기를 추모하는 행진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1명을 숨지게 하고 7명을 다치게 한 30대 남성이 무슬림과 아프리카계로 보이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인정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국가대테러검찰청(PNAT)은 파리 서부 교외 트라프와 라베리에르에서 총기를 난사한 케빈 T(39)를 테러 관련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용의자는 지난 23일 차량을 타고 두 지역을 돌아다니며 약 15분간 행인들을 향해 총기를 발사했다. 이 사건으로 프랑스·콩고 국적의 무술 선수 펭고 보시오 왕기(26)가 숨졌으며 어린이 1명을 포함한 7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조사 과정에서 무슬림과 아프리카계, 북아프리카계로 보이는 사람들을 노렸다고 진술했다. 올리비에 크리스탕 대테러검사는 용의자가 두 지역을 ‘이슬람주의자들의 온상’으로 여기고 범행 장소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 일간 르몽드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정황도 확인했다.
 
용의자는 범행 약 두 달 전인 9월 3일부터 총기 성능을 높이는 데 필요한 부품을 구입했으며, 범행 이틀 전에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하고 컴퓨터를 판매한 뒤 휴대전화를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당국은 이를 범행의 계획성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용의자는 테러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으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의 자택에서 총기와 관련 부품, 이슬람 경전 쿠란과 성경, 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 등을 발견했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을 찬양하는 문구가 담긴 스티커도 확인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인종차별적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극우 진영의 일부 정치 세력이 인종차별적 분위기 확산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연합 측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오히려 증오 이념 확산의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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