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토큰증권(STO) 제도의 법적 시행을 앞두고 초기 STO 시장을 선점하려는 증권사 간 경쟁이 뜨겁다. 대형 증권사들은 거대 연합체를 구성해 자체 독자망 인프라를 구축하고, 중소 증권사들도 '틈새' 시장을 노리며 STO 전문기업들과 합종연횡을 본격화하는 추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STO 제도 시행을 앞두고 국내 14개 증권사가 사업화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자본력이 넉넉한 대형 증권사들은 '독자 인프라망'과 '글로벌'에 초점을 맞춘 대응전략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과 손잡고 거대 얼라이언스인 'NFI(Next Finance Initiative)'를 결성했다. 폴리곤, 자곤(zkGraph) 등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기업과 협력해 해외 실물연계자산(RWA)을 들여와 독자적인 글로벌 STO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리테일 시장 공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마쳤다. KB증권은 AI·디지털본부 내 STO 전담팀을 두고 사모채권과 사모 MMF 등에 대한 토큰화를 추진 중이다.
신한투자증권(미술품·음원 RWA)과 하나증권(가축 투자계약증권 공모)은 우량 자산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리플·캔톤재단과 손잡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및 기관 수요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뮤직카우, 테사 등과 제휴하는 한편 코스콤 시범사업에도 참여해 인프라 표준 선점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그룹 내 금융사들과 함께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두나무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틈새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독자 인프라 구축 대신 코스콤의 '토큰증권 공동플랫폼'을 활용해 초기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알짜 기초자산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BNK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가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코스콤 공동망에 올라타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SK증권과 교보증권도 전담 조직을 운영하면서 자체 인프라와 코스콤 공동망 연계를 동시에 모색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했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Kasa)'를 직접 인수해 독자적인 계좌관리와 STO 유통 역량을 통째로 확보하는 정공법을 썼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 STO 시장 판도는 결국 투자자 눈길을 끌 수 있는 우량 기초자산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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