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미시간주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를 노렸다가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현역 하원의원이 공개적으로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다.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후보와 반(反)유대주의를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하던 중 상대 후보 쪽으로 노선을 튼 것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은 이날 오전 공개한 영상을 통해 마이크 로저스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의원은 영상에서 "민주당 압둘 후보가 자신의 선거 캠페인에서 나를 환영하지 않는다며 오지 말라고 하던데 그가 옳다"면서 "그것이 바로 내가 마이크 로저스를 미국 상원의원으로 지지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로저스 후보는 영상을 올리기 전인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디트로이트에 있는 한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스티븐스 의원과 함께 참석했다고 디트로이트뉴스는 보도했다. 교회에서 스티븐스 의원과 함께 기자들을 만난 로저스 후보는 지지에 대해 "영광"이라고 밝히면서 "이것이 오늘날 미국 정치에 있는 용기"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압둘 엘사예드 후보와 스티븐스 하원의원을 함께 교회 예배에 참석시켜 화합을 강조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미국의 이스라엘 정책을 놓고 공개적으로 충돌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지난달 31일 엘사예드 후보는 "더 이상의 방해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스티븐스 의원의 참석을 정면으로 거부한 바 있다.
스티븐스 의원은 지난 8월 민주당 상원의원 경선에서 엘사예드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하지만 미국의 이스라엘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선거 토론회에서 로저스 후보가 이스라엘과 이란 중 어느 쪽이 미국에 더 큰 위협이냐고 묻자 엘사예드 후보가 "웃긴 가설"이라며 답변을 피했다고 한다. 이는 스티븐스 의원에게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30일에도 엘사예드 후보와의 화합을 위한 1일 예배 참석을 초대받았을 때, 스티븐스 의원은 엘사예드 후보 측이 게시한 선거 광고에서 이스라엘 때문에 미국의 물가가 올랐다고 주장한 점에 대해 사과해야 참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두 사람의 갈등은 스티븐스 의원의 공화당 후보 지지로 이어졌다. 성명 발표 직후 스티븐스 의원의 비서실장과 공보국장이 사임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2019년 스티븐스 의원의 하원 입성 때부터 비서실장을 맡아온 저스틴 저먼 비서실장은 성명을 내고 "스티븐스 의원이 마이크 로저스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낙담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여전히 엘사예드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전히 엘사예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미시간 민주당은 스티븐스 의원을 비판했다. 엘사예드 후보는 이번 사건을 두고 "중요하지 않다"면서 평가절하했다고 NYT는 전했다.
CNN은 "예비선거에서 스티븐스를 지지했던 민주당원들이 본선 투표에서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그녀의 선택을 얼마나 따를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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