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3일 서산시 부석면 간월호 인근에서 방문객 신고로 발견된 삵 폐사체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정밀검사한 결과 2일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동절기 들어 야생포유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삵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설치류와 조류를 주로 먹는다. 당국은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감염 바이러스의 특성과 유래를 파악하고 주변 야생동물의 추가 감염 여부와 전파 가능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기후부는 검출 즉시 농식품부와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에 상황을 공유했다. 검출지 반경 10㎞ 이내에서는 야생포유류 폐사체 수색과 현장 정밀조사 등 특별예찰을 실시하고 서산시 등 관할 지방정부에 현장 소독과 출입통제 등 긴급 방역조치를 요청했다.
인체감염 예방을 위한 접촉자 건강상태 확인도 진행 중이다. 질병청과 충남도 등은 삵 발견자와 구조센터 종사자 등 현장 대응인력을 대상으로 잠복기 10일을 고려해 건강상태를 살피고 있다. 현재까지 의심 증상자는 없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야생동물구조센터와 주민 신고, 주요 철새도래지 예찰 등을 통해 확보한 육식성·잡식성 야생포유류의 AI 감염 여부를 조사해 왔다. 올해 1~10월 검사한 야생포유류 시료는 245건이다.
당국은 야생동물 폐사체나 이상행동을 보이는 동물을 발견하면 직접 만지거나 옮기지 말고 관할 지방정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철새도래지 등 야생동물 서식지 방문은 가급적 자제하고 방문 시 야생동물과 분변·체액 접촉을 피해야 한다. 방문 후에는 신발·차량 소독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키고 축산농가 출입을 삼가야 한다.
이채은 기후부 자연보전국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야생포유류 삵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만큼 예찰·검사를 강화해 야생동물 추가 감염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겠다"며 "야생동물 폐사체를 발견하면 직접 접촉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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