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3% 넘게 급락하며 5600선까지 밀려났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2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9.54포인트(3.75%) 내린 5639.54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2.24% 상승하며 5859.08에 마감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낙폭을 확대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3.89포인트(2.46%) 하락한 5715.19로 출발했다. 장 초반 5700선 아래로 내려간 뒤 오전 한때 낙폭을 줄였지만 오후 들어 다시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5600선 초반까지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3278억원, 기관은 4651억원을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조5179억원을 순매수하며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1.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1% 하락했다. 특히 오라클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8.8% 급락했다.
미국 반도체주도 동반 하락했다. 인텔은 8.83%, AMD는 7.52%,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80% 떨어졌다.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막대한 자금 부담과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37%, SK하이닉스는 5.71%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우(-3.16%)와 SK스퀘어(-5.47%), 삼성전기(-7.04%)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의 낙폭도 크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3.93%), 현대차(-3.48%), 삼성생명(-4.04%), KB금융(-0.78%) 등도 약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69% 상승하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코스닥 역시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13포인트(3.83%) 하락한 706.23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52억원, 164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300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장비주인 이오테크닉스가 9.96% 급락한 것을 비롯해 주성엔지니어링(-7.74%), 원익IPS(-6.81%), 심텍(-6.81%), 리노공업(-5.79%) 등이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4.47%)와 에코프로비엠(-4.56%)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4.41%), HLB(-3.36%) 역시 하락 중이다. 반면 알테오젠은 0.23%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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