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학교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그동안 관계 부처와 시도교육청별로 제각각 쓰이던 미디어 교육의 개념과 영역을 국가 차원에서 일원화하고, 단순한 디지털 기기 활용이나 가짜뉴스 판별을 넘어 ‘비판적 이해’와 ‘민주적 소통·사회 참여’ 역량까지 체계적으로 기르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올해 5억 1900만 원 수준이던 주요 과제 예산을 내년 총 50억 9200만 원(시도 대응투자 포함) 규모로 약 10배 확대 편성했다.
교육부가 정책 수립에 앞서 지난 6월 전국 초·중·고등학생 94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의 비판적 미디어 이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학생의 절반 이상이 허위·조작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규 수업 시간을 통해 미디어 문해교육을 받은 경험은 초등학생 72.1%, 중학생 58.5%, 고등학생 40.8%로 상급 학교로 갈수록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이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교육 내용으로는 초·중·고 모두 ‘뉴스나 영상이 진짜인지 확인하는 방법(초 17.9%·중 17.3%·고 20.3%)’을 1순위로 꼽았다. 202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도 ‘미디어·AI 문해력(MAIL)’이 혁신 평가 영역으로 도입될 예정이어서 공교육 차원의 체계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교육부는 먼저 ‘디지털 기반의 원격교육 활성화 기본법’에 명시된 4대 교육 요소(▲미디어에 대한 접근 및 활용 ▲미디어에 대한 이해 및 비판 ▲미디어를 통한 사회 참여 ▲미디어를 통한 민주적 소통)를 축으로 한 ‘교육 프레임워크’를 확립했다.
이를 토대로 올 하반기부터 국어(매체), 사회·도덕(시민성·AI 윤리), 정보 등 교과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교급·학년군별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내년부터는 탐구·프로젝트·토론 중심의 ‘교수학습 표준 모델’을 현장에 보급한다.
현장 교사들의 수업 부담을 덜어줄 지원 자료와 프로그램도 대폭 확충한다. 내년부터 미국의 미디어 교육 플랫폼 ‘커먼센스 미디어(Common Sense Media)’ 사례를 벤치마킹해 개념 설명 영상과 교수용 슬라이드, 학생 활동지, 형성평가 문항을 차시 단위로 묶은 ‘꾸러미(패키지)형 수업 자료’를 매년 20종 내외로 개발해 보급한다.
가정 내 지도를 돕는 학부모용 교육자료도 함께 제공하며, 교사가 학생의 문해력 수준을 직접 진단·점검할 수 있는 평가 도구도 내년 개발 및 시범 적용을 거쳐 2028년 현장에 전면 보급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교육 역시 크게 늘어난다. 시청자미디어재단과 협업해 전문 강사를 파견하는 ‘찾아가는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 대상을 올해 360개교에서 내년 5000학급(예산 35억 400만 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알고리즘 편향 대응과 생성형 AI 할루시네이션(환각) 검증 등 최신 이슈를 반영해 커리큘럼을 고도화한다.
아울러 매년 50개 내외의 교과 연계 프로그램을 공모(프로그램당 약 150만 원 지원)하고, 전국 357개 민주시민교육 선도학교와 연계한 현장 주도형 모델도 확산한다.
관계 부처 협업도 강화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소외지역 찾아가는 미디어교육(올해 36개교→내년 250개교)과 문화체육관광부의 미디어교육 운영학교(올해 670개교→내년 700개교) 및 중학교 팩트체크 교실(연 150개교) 지원도 넓힌다.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내년부터 ‘교원자격검정 실무편람’을 개정해 예비 교원이 필수로 이수하는 교직소양 과목(디지털 교육) 교수요목에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을 명시적으로 추가한다.
현직 교원을 대상으로는 방미통위 시청자미디어센터 연계 연수 인원을 올해 561명에서 2028년 1000명까지 늘리고, 문체부 산하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과 연계해 매년 6000명의 교사 연수를 지원한다.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 교사연구회 역시 올해 30팀에서 내년 50팀, 2028년 70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 밖에 교육부는 학교 미디어 교육 지원 플랫폼인 ‘미리네(miline.or.kr)’에 카드형 사용자환경(UI)과 메타데이터 배지를 도입해 수요자 중심의 수업 실행 허브로 고도화하고, 국가교육위원회와 협력해 차기 교육과정 개정 시 미디어 문해교육 요소를 더욱 구체화해 반영하는 정책연구도 내년부터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학생의 비판적 미디어 이해 역량 실태조사를 2028년부터 정례화해 데이터 기반의 정책 환류 체계를 갖춘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매체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학생들이 정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타인과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수업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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