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기차 수출 경쟁력이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중국에 역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30년에는 한국의 전기차 수출액이 2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4일 발표한 '한국 전기차 수출 및 경쟁력 현황과 시사점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국내 시장 내 비중은 2019년 73.7%에서 지난해 57.0%로 16.7%포인트(p) 하락했다. 해외 시장 역시 같은 기간 8.9%에서 4.6%로 4.3%p 떨어졌다.
한국은 수출 경쟁력마저 약화하고 있다. 2017년까지 수입국이던 중국이 3년 만인 2020년 수출 주도국으로 탈바꿈한 영향이다. 수출과 수입 중 어느 쪽에 더 특화했는지 나타내는 ‘무역특화지수(TSI)’가 중국 전기차는 2017년 0.79에서 지난해 0.97로 급등했다. 지표가 0보다 클수록 수출특화 수준이 강하다는 뜻이다.
반면 한국 전기차 TSI는 2023년 0.70에서 지난해 0.50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전기차 TSI는 오히려 0.63에서 0.71로 확대해 전기차 부문의 수출특화 약화가 두드러졌다.
한경협은 중국의 전기차 수출 점유율 확대 추세가 지속하면 2030년 한국 전기차 수출액 중 약 2조2000억원이 잠식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지난해 수출액의 14.7%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중국 전기차 산업은 자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미래 자동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며 “국내 전기차 생산 기반 확대를 위해 국내생산세액공제 등 정책 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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